‘지스타 2017’ 흥행 기록 경신…가능성·과제 동시에 남겨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7’이 업계와 관람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며 폐막했다. 지스타는 한국게임산업협회(K-GAMES)가 주최하고 지스타조직위원회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게임쇼다.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5개국 676개사 2857부스가 참여해 사상 최대 규모로 개최된 올해 지스타는 지난 16일부터 나흘간 22만5392명(19일 17시 추청)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흥행 성과에서도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관람객은 21만9267명이다.
올해 지스타는 개최일 하루 앞서 불거진 포항 지진으로 수능 시행일이 1주일 연기되는 등 흥행 여파에 관심이 쏠렸으나 뚜껑을 열자 오히려 첫날 관람객이 작년보다 늘어났다. 학교별 휴교가 시행돼 일부 학생들이 몰린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개막 이틀째엔 관람객이 전년대비 줄어들어 평일 기준으론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방문 규모를 보였다.
18일 주말 들어선 지스타 관람객이 크게 늘어났다. 개막 사흘째인 토요일에만 8만2978명이 방문해 첫날 두 배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벡스코 제2전시장에 마련된 기업거래(B2B)관엔 유료 바이어 2006명이 찾았다. 전년 1902명 대비 늘어난 수치다.
◆e스포츠, 최고 흥행 아이템으로=올해 지스타는 현장에서 e스포츠 경기가 대거 진행됐다. 액토즈소프트가 300부스로 대규모로 참가해 WEGL 12개 종목 결승 리그를 진행하면서 구름 관중을 동원했고 블루홀이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로 현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때문에 액토즈소프트와 블루홀 배틀그라운드 부스 앞은 항상 사람들로 넘쳤다. 게다가 액토즈소프트와 블루홀 사이 위치한 넷마블게임즈 부스에도 인파가 몰려 신작 체험 대기열과 e스포츠 경기 관람객들이 섞이다보니 어린 학생들과 동참한 가족 단위 참관객들은 주요 출품작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e스포츠 경기를 구경하려는 관람객들이 통로까지 차지하면서 불거진 일이다.
◆부스 배치 고민거리…내년 지스타서 e스포츠 볼 수 있을까=이를 감안하면 e스포츠 리그는 지스타 최고 흥행 아이템으로 불릴만 하지만 동시에 과제를 남겼다. 주최 측이 내년 지스타에선 전시부스 배치와 이벤트 진행 시간을 적절히 분배하는 것이 주요 안건으로 떠오른 셈이 됐다.
내년 지스타에 e스포츠 리그가 없다면 더욱 고민거리가 될 만하다. 올해 지스타엔 세계적 흥행작인 배틀그라운드가 최초 전시된데다 리그까지 진행돼 흥행을 도왔고 액토즈소프트도 대규모 e스포츠 리그를 열어 흥행 주역이 됐다. 두 회사가 내년 지스타에 참가하지 않거나 전시 방향을 바꾼다면 지스타 흥행에 충분히 빨간불이 켜질 수 있는. 상황이다.
◆대형 PC온라인게임 원하는 관람객들은 여전히 많아=지스타가 수년전부터 모바일게임 중심의 전시박람회로 바뀌었다지만 대형 PC온라인게임을 원하는 관람객들은 여전히 많았다. 대형 온라인게임은 모바일게임 대비 지스타 현장에서 ‘보는 재미’가 뛰어난데다 충성도 높은 게이머들이 많아 줄이 길게 늘어섰다.
지스타의 전통적 강자인 넥슨이 올해 ‘피파온라인4’ 등 PC온라인게임을 대거 출품하면서 첫날 12시, 둘째날부터 오전 9시 관람이 시작되자마자 부스 앞으로 관람객들이 몰렸다. 블루홀도 야심작 ‘에어’를 출품하면서 많은 게이머들이 부스를 찾았다. 개관 1시간이 채 안돼 120분 체험 대기열이 만들어지도 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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