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가상화 솔루션 개발업체 퓨전데이타(대표 이종명)가 내년 2월 가상화 서버를 이용한 비트코인 채굴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퓨전데이타는 올해 6월부터 '가상화폐'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관련 사업 아이템을 구상해왔다.
아울러 퓨전데이타는 IoT(사물인터넷) 사업도 지방자치단체(지자체)를 통해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미 IoT 서비스를 공급 중인 고창군 외 포항시, 김제시, 부천시 3군데와 협의 중이다.
지난 3일, 퓨전데이타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IR 컨퍼런스에 참가해 이 같은 사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퓨전데이타는 현재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IoT와 가상화폐 사업에 자금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퓨전데이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크게 4개로 나뉜다. 망분리, 클라우드, IoT, 가상화폐 사업이다.
퓨전데이타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5억577만원)은 신규 사업 투자 문제로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올해 4분기부터 신규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부터 총판 제도를 도입하고, SK인포섹을 통해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정보통신, 시큐아이와 프리미엄 파트너 제휴를 맺고, 레드헷과 마이크로소프트(MS)와는 기술 지원을 위한 파트너 관계를 구축했다.
회사 측은 내년에는 신규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보다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룰 것이란 기대다. 한편, 지난 31일 무상증자 권리락이 실시된 이후, 회사 주가는 11월 8일까지 17% 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 가상화폐 사업, 내년 2월 가상화 서버로 비트코인 채굴하는 기술 공개 예정 = 퓨전데이타는 내년 2월 가상화 서버를 이용한 이더리움 채굴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신규 사업모델로 가상화폐를 선정하고, 가상화폐 솔루션 ‘J-제트 스위트’를 공개한 바 있다.
이 회사는 내년 2월 출시 목표로, 현재 가상화 서버를 이용해 이더리움을 채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지금 현재 가상화폐 채굴은 일반적으로 채굴용 메인보드에 그래픽카드 8개를 꽂아 오버클락(Overclock)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회사 관계자는 IR을 통해 “우리가 가상화 기업이다 보니 서버를 이용해 채굴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며 “서버 자체가 일반 PC보다 성능이 좋으니 서버를 가상화시켜 4대의 일반 채굴기처럼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관계자는 “서버를 가상화해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곳은 아직까지는 없다”며 “가상화를 이용하면 효율 자체가 굉장히 좋아진다. 연구소 실험 결과 최소 30% 이상 효율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일단 B2C시장에서의 가상화폐 사업은 회사 자체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일반 채굴기 기준 1000대로 1차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해쉬판매로 다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관계자는 “솔직히 말씀드려 투자 대비 효율은 굉장히 좋다. 해시 판매만 해도 1년도 안 돼 투자금을 다 회수할 수 있다. 해쉬 판매가 잘 안되더라도 채굴은 계속 하니까 채굴은 직접 팔아도 된다”며 “여기에 가상화서버 기반 채굴기가 상용화되면 더 좋다”고 설명했다.
◆ 또 다른 신규사업 ‘IoT사업’…지준영 총괄사장의 역량 시험대 = IoT 사업은 호주의 IoT 전문기업 ‘프리스타일 테크놀로지’의 한국 지사장을 지낸 지준영 총괄사장이 올해 11월부터 퓨전데이타의 경영을 총괄하면서 본격화됐다.
IoT 사업은 일종의 수도검증 사업으로, 현재 고창군 지역 가구마다 IoT 단말기를 설치해 수도 계측을 원격으로 수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수도 요금이 평소와 다르게 낮게 책정되는 특정 가구를 빠르게 파악해 노약자 사고를 미리 감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웃 간 왕래가 사라지고 있는 지역사회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고창군과는 7~8개월간의 시범사업 끝에 올해 7월 계약을 체결해 현재까지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간 전력 검침 분야에서 IoT 사업을 하려던 국내 기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물러난 사례에 빗대보면 비교적 순탄한 모양새다.
고창군의 사업 내용을 검토한 타 지역 관계자들의 요구로 시범사업이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 고창군 외, 추가적으로 포항, 김제, 부천 3군데와 협의 중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각 지방자지단체와 연계해 1차, 2차로 나눠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IR을 통해 회사 관계자는 “IoT 사업은 (영업)이익률이 20% 정도로 좋아졌다”며 “장점은 장기적인 사업이라는 점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현재 사업 진행에 대해 논의 중인 타지역의 가구수가 고창군보다 많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더 많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 주력인 망분리 사업, 지속 추진 중인 클라우드 사업 = 망분리 사업은 업무 망과 외부 망을 분리해 내부 데이터 유출을 차단하는 정보보안 사업이다. 클라우드 사업은 PC와 서버를 이용하는 기관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버 구축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 측은 망분리 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술지원 파트너사인 레드햇과 협업해 망분리 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회사 측은 IR을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에 포함되지 않은 공공기관 수주가 6건 이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크, 가상화 소프트웨어(SW)를 한 번에 구현하는 SW 정의(SW-defined) 인프라 제품 HCI는 납품과 구축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퓨전데이타의 HCI제품으로는 ‘JD-원(One)’이 있다. 이 회사와 총판 계약을 맺은 SK인포섹이 적극적으로 HCI 영업에 나서고 있다.
◆ 3분기 매출 적자 전환…“신규사업 비용 때문”= 올해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85억4381만원, -5억577만원, -5억3118만원이다.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85억5260만원)와 비슷하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작년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1억6731만원, 16억314만원이었다.
적자로 돌아선 데에는 신규사업 비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IoT 수도검증 사업을 진행하면서 고창군에 선투자가 진행돼 적자폭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고창군과 진행 중인 IoT 사업은 일정 부분 투자가 먼저 집행되고 난 이후, 분기별로 고창군과 매출액을 나눠받는 시스템이다. 매출이 4번으로 나눠 인식되다보니 매출은 적게 잡히고 선투자가 많이 들어가 올해 3분기 적자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