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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 사실상 연임 확정…'불확실성' 걷힌 KB금융 IT전략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윤종규 KB금융회장(사진)의 연임이 15일, 사실상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KB금융그룹의 IT 및 디지털전환 전략의 '불확실성'도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내 주요 계열사들은 2018년~2020년까지 매우 중요한 IT 및 디지털전환(Transformation) 전략을 실행에 옮겨야하는 상황인데, 올해 11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윤 회장의 거취가 그동안 큰 변수로 지목돼왔기 때문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겸 국민은행장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겸 국민은행장
특히 KB금융그룹내 주요 IT 및 디지털전환전략의 설계에 윤 회장의 의중이 상당히 깊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윤 회장이 연임에 실패할 경우, KB금융의 IT전략은 새 CEO가 처음부터 그림을 다시 그려야하고, 그러면 또 다시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었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 사업이 발주되기를 기다려왔던 IT업체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 국민은행 IT본부를 비롯한 KB금융내 IT관련 조직에서도 이날 윤 회장의 연임을 '좋은 소식'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윤 회장은 역대 KB금융 CEO중 IT에 대한 관심이 각별할 뿐만 아니라 디지털전략에 대한 이해도 관련 분야의 전문가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회장의 연임과 관련, 무엇보다 주목받는 사업은 2500억~3000억원대로 추산되는 KB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다. 일단 이 프로젝트는 2018년 1분기내 발주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8월부터 4개월간의 일정으로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을 정하기위한 상세 PI(프로세스혁신)컨설팅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이 컨설팅은 올해 11월말쯤에 완료된다. 기존 IBM 메인프레임을 대체하기위한 주전산시스템의 선택, 중장기 클라우드 환경을 수용하기위한 x86 중심의 시스템 구성 등 매우 민감한 IT 현안들이 이 컨설팅에 응축돼 있다.

이외에 윤 회장의 연임과 크게 밀접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한차례 유찰끝에 최근 LG CNS가 사업자로 선정된 KB국민카드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도 올해 4분기에 예정대로 공식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올해 3월초, 윤 회장은 일주일여의 일정으로 떠난 미국 방문에서 실리콘밸리의 주요 IT기업들과 주요 글로벌 은행의 CEO를 만났다. 이 과정에서 클라우드를 포함한 IT 및 디지털혁신 전략에 상당한 감흥을 받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이야기다.

실제로도 국민은행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이 당초 2017년 1분기 발주 예정에서 거의 1년 정도 늦어지게된 것도 미국 방문이후 윤 회장이 새롭게 '장고' 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윤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IT와 디지털전환 전략을 포괄하는 KB금융그룹의 디지털혁신 사업에 상당히 힘이 붙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KB금융그룹내 IT조직의 변화 등 그동안 표면화되지 않았던 그외의 민감한 현안들도 조금씩 분출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KB금융그룹 계열사들의 IT조직을 통합하는 SSC(세어드서비스센터) 시나리오가 윤 회장의 2기 임기에 공론화될 수 있을 것인지가 가장 관심사다. 다만 하나금융, 신한금융그룹 등은 현재 SSC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한편 KB금융지주 확대 지배구조위원회(위원장 최영휘)는 전날(14일) 오후 6시, 국민은행 명동 본점에서 지난 8일에 정회했던 제2차 회의를 속개하고 윤종규, 김옥찬, 양종희, 총 3인을 회장 최종 후보자군(Short List)을 선정했다. 하지만 김옥찬, 양종희 후보가 인터뷰를 고사함에 따라 윤종규 회장을 심층평가 대상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회장이 KB금융의 단독 후보가 됨에 따라 확대위는 오는 26일, 제3차 회의를 개최하고, 윤종규 후보에 대한 심층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심층평가는 180분 이내의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인터뷰 종료후 내부 논의와 투표를 통해 윤종규 회장의 연임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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