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은행권이 로봇을 활용한 업무 자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업무 자동화를 위한 솔루션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사람이 아닌 소프트웨어 로봇이 수행하도록 자동화’ 하는 것이다. 로봇이 스스로 수행해야 하므로 그 대상 업무는 단순하고, 반복적이며, 예외적인 케이스가 많지 않은, 즉 사전에 설정된 규칙에 따라 기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업무들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단순·반복적인 업무의 자동화를 위한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 솔루션 도입에 나섰다.
앞서 지난 8월 신한은행이 대출 관련 대고객 상담 및 비대면 대출 심사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 시스템을 도입했다. 신한은행은 여신업무에서 고객이 스크래핑으로 제출한 소득과 재직서류 내용의 정상 입력 여부와 심사 과정의 필수 확인 작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RPA 솔루션 구축’은 EY한영이 수행했으며 시스템 운영구조(아키텍쳐) 구성과 시스템 환경, 운영에 필요한 프로세스와 정책, 내재화를 위한 교육을 포함, RPA 확장을 위한 준비를 함께 수행했다.
이번에 사업을 추진하는 KB국민은행은 RPA 솔루션 도입을 통해 업무 효율성 제고 및 정확도 개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업무 자동화 대상으로 4가지 영역을 우선 추진한다. ▲기업여신실행 ▲중개업소 조사가격 적정성 검토 ▲KB부동산 플랫폼 내 홍보의뢰 매물 소유자정보 등록 ▲중고차 대출한도 산정을 위한 시세 전산등록 등 4가지다.
기업여신실행은 종암동 지점의 대출실행센터를 대상으로 하며 중개업소 조사가격 적정성 검토는 명동본점의 가치평가부에서 실행한다.
또, 국민은행 세후회빌딩점 부동산금융부를 중심으로 KB부동산 플랫폼 내 홍보의뢰 매물 소유자정보 등록 업무를, 상품혁신부를 중심으로 중고차 대출한도 산정을 위한 시세 전산등록 업무의 자동화를 추진한다.
은행권의 RPA 적용 업무는 로봇이 스스로 수행할 수 있어야 해 단순하고, 반복적이며, 예외적 케이스가 많지 않은 룰(Rule) 기반의 업무가 주요 대상이 된다. 업무의 상당부분을 대체할 수 있음에도 시스템 구축 난이도 자체가 높지는 않다.
투이컨설팅 이병철 이사는 “RPA 사업은 새로운 IT 기능을 개발하거나, IT 인프라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존의 IT 시스템 구축 사업과는 차이가 있다. 기존 IT 시스템의 변경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RPA 솔루션은 6~8주라는 매우 짧은 시간에 소프트웨어 로봇 개발, 테스트, 현장 적용이 가능하며, 사내 유사한 형태의 업무들에 확장 적용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