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SK텔레콤이 자회사들의 선방으로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순이익도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 상승 덕을 톡톡히 봤다. 하지만 이동전화 부문의 수익은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감소하는 등 정작 본업의 성과는 미흡했다.
SK텔레콤은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017년 2분기 매출 4조3456억원, 영업이익 423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8%, 영업익도 3.9% 증가했다. 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상승 영향으로 무려 113.2%나 늘어난 620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실적을 별도기준으로 좁혀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0.6% 늘어난 3조1096억원, 영업이익은 3.3% 감소한 4623억원에 머물렀다. 주력 사업인 이동전화 부문의 수익은 2조721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7% 성장에 그쳤다. 선택약정할인 고객 증가로 수익은 감소하고 마케팅 비용 증가로 매출은 정체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매출의 23% 초반 수준이었던 마케팅 비용은 올해 들어 24%대로 상승했다. 2분기 마케팅비용은 76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5% 증가했다. 영업수익 대비 마케팅비용 비중은 24.7%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5241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 감소했다. 알뜰폰(MVNO)를 포함할 경우 3만1532원으로 집계됐다. ARPU가 증가해야 이동전화 수익이 늘어나는데 3만1000원에서 3만2000원 사이를 횡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2분기 말 가입자는 2999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2.9% 늘어났다. 하지만 순증은 30.1% 감소한 16만명에 머물렀다. 신규 가입은 138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9.9%, 직전분기에 비해 12.5%나 감소했다. 그나마 해지가 6.3% 줄어든 122만5000명을 기록하며 전체 가입자 증가를 이어갈 수 있었다. 2분기 월평균 해지율은 1.4%로 0.1%p 낮췄다.
LTE 가입자는 2207만명으로 집계됐으며 전체 가입자 중 비중은 73.6%로 전년 동기대비 4.9%p 확대됐다. 투자는 신규 주파수 망 구축의무 이행, 성장사업 투자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41.2% 늘어난 3307억원이 집행됐다.
한편, 주요 자회사들은 호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SK브로드밴드는 IPTV 사업이 꾸준히 성장하며 분기 기준으로 사상최대인 3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도 730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 증가했다. SK플래닛은 11번가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5.4% 증가한 274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마케팅 비용 관리를 통해 영업손실 폭도 351억원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