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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분석] 포스코ICT, 신사업 경쟁력 확보없인 '성장 한계'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올해 들어 견고한 상승세를 보여왔던 포스코ICT의 주가가 최근 갑자기 하락세로 반전됐다. 모기업 포스코를 통한 수주 의존도 극복이 향후 성장을 위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신사업을 통한 매출 구조 다변화도 과제다.

올해 초 5000원대에 머무르던 포스코ICT 주가는 올해 2월 중반 이후 6000원대로 상승하고, 3월 말부터 7000원대를 넘어섰다. 그러다 7월 17일, 전일 대비 8.86% 하락한 6790원으로 갑자기 떨어졌다. 이후 2분기 잠정 실적이 공시된 7월 20일 7000원 선을 회복했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지난 17일 주가 하락에 대해 “증권브로커 출신으로 알려진 한 개인투자자가 오전에 10만 주 이상을 매도하고, 이에 휩쓸린 개미투자자들의 매도 러쉬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며 “주말(15일~16일) 동안 투자자들 사이에선, 계열사 실적을 바탕으로 ‘포스코ICT 2분기 실적이 악화됐을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7월17일, 개인은 116만7736주를 순매수했지만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00만8543주, 17만348주를 순매도했다.

지난 20일, 포스코ICT는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 2155억원, 영업이익 107억원, 당기순이익 10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2% 하락하고, 영업이익은 3.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72.9% 증가했다. 별도기준 잠정 실적은 매출액 2077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이다.

2분기 실적에 대해 포스코ICT 관계자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 2분기 잠정 실적 발표 후 주가는 다시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신한금융투자는 포스코ICT의 2분기 잠정실적에 대해 “기대치를 밑돌았다”며, “스마트 EIC(Electricity, Instrumentation, Computer)부분이 수주 인식 지연으로 586억원을 기록하며 역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영동 화력발전소 탈질 설비 구축 관련 일회성 비용 42억원이 반영되며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 포스코 의존도 극복할 수 있을까 = 향후 포스코ICT 주가는 높은 모기업 의존도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포스코ICT는 작년 모기업인 포스코와 약 4465억 8100만원의 내부 거래를 이행했다. 포스코ICT의 작년 매출액(별도기준) 대비 약 53.3%가 포스코 한 기업에서 나왔다.

여기에다 포스코 건설, 포스코에너지 등 포스코 계열사의 매출까지 더하면 그룹 내부 거래 비중은 훨씬 더 커진다. 포스코와의 거래를 포함한 작년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70%대가 넘는다. 포스코ICT의 2016년 매출액(별도기준) 8383억 중 국내 계열사 간 거래로 발생한 매출액은 5880억원이다. 매출액 대비 국내 계열사 간 거래 비중은 70.1%다. 해외 계열사와의 매출액인 235억원까지 합하면 내부거래 비중은 72.9%까지 오른다.

포스코ICT의 최대주주는 포스코(지분율 65.38%)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실상 독자적으로 하는 사업도 포스코 계열사 간 서로 연결돼 있다 보니 내부 거래 매출액으로 잡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보다 공시 상 내부거래 수치가 더 높게 잡힌다는 설명이다.

◆ 신사업 성장, 향후 주가 향배 가를 듯 = 결론적으로, 포스코ICT는 포스코 및 포스코 계열사의 매출액 구조를 탈피하지 못하면 주가 상승의 모멘텀을 찾기가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장의 시각이다. 특히 모기업인 포스코가 다른 대기업들과는 달리 신사업 주도형의 다양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포스코ICT로서는 대외 수익다변화와 신사업 발굴이 사실상 가장 큰 당면 과제일 수밖에 없다.

부분에서 포스코ICT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시장을 설득시켜야만 한다. 앞서 포스코ICT는 올해 1분기 신사업 개발역량 강화를 위해 100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스마트IT사업에 향후 28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ICT는 2015년부터 광양제철소 후판공장 생산설비에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 회사측은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최근 4차 산업혁명 추세에 맞는 스마트 기술을 구현해 매출 다변화 노력을 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국정과제 중 하나로 2020년까지 공공기관에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하면서, 최근 ESS기술 등과 연계된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펼치는 포스코ICT도 주목받고 있다.

비록 상대적으로 삼성, LG, SK 등 다른 대기업 IT계열사과 비교해 이 분야에서 포스코ICT의 지명도는 떨어지지만 나름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실적은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포스코ICT의 작년 매출액(연결기준) 구성을 살펴보면, 용역으로 구분되는 ‘기간시스템 개발 및 운영’ 매출 비중은 36.5%다. 기존 사업 위주인 엔지니어링 시스템 품목 비중은 46.7%다. 용역 및 기존 사업에 대한 편중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 외 전산시스템 서버 등의 상품 판매는 2.6%, 시스템 유지보수 등의 정비는 11.0%였다. 올해 1분기도 엔지니어링 시스템 48.4%, 용역 매출 36.2%, 시스템 유지보수 10.2%로 비슷한 매출 구조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최근 광양 제철소에 구현했던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우리가 모두 개발했다”며 신기술 개발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R&D 비용 비중이 2% 미만인 것은) 포스코 계열사 간 주고받는 과정에서 녹아든 연구개발 비용이 회계 상 다 잡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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