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C, 내년 14나노 도전…中 파운드리 굴기 거세졌다
중국 최대의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SMIC가 내년 14나노 미세공정용 팹(Fab)을 상하이에 세운다. 선두권을 빠르게 따라잡기 위한 전략으로 올해 20% 이상의 매출액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28나노 비중을 늘려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MIC는 내년부터 14나노 공정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상하이에 별도의 팹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SMIC는 종합반도체(IDM)를 제외한 순수 파운드리 업체 가운데 매출액 기준으로 4위에 올라 있다.
SMIC의 공격적인 행보는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됐다. 퀄컴 스냅드래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처음으로 중국 파운드리가 담당하게 된 것. 28나노 기반의 보급형 라인업이라지만 그동안 TSMC, 삼성전자만 파운드리를 담당해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받았다. 2015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MIC는 아직까지 28나노가 최신 공정이다. 삼성전자 10나노, TSMC 16나노(하반기 10나노 양산), 글로벌파운드리(GF) 등이 14나노를 각각 활용하고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격차가 있다. 미세공정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던 UMC조차 14나노를 도입하면서 SMIC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였으나 계획대로 양산이 내년부터 이뤄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미세공정 한계 극복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7나노 진입 이전까지는 14나노가 주력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 28나노에서 14/16나노로 진입할 때 2~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 것과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선행-10나노’, ‘주력-14나노’, ‘보급-28나노’ 트렌드가 굳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점에서 SMIC의 14나노 도입은 파운드리에서도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중국 반도체 업체와의 관계까지 고려하면 당분간 SMIC는 고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화웨이, ZTE 등이 TSMC에 파운드리를 맡겼지만 이 물량을 SMIC가 흡수한다면 외형 확대에 가속도가 붙게 된다.
한편 국제반도체장비제조협회(SEMI)는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지난해 500억달러(약 57조1200억원)에서 오는 2025년 1000억달러(약 114조2500억원)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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