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등극 · 국정원 CC인증 획득’... 포티넷의 약속은 지켜질까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포티넷코리아가 시장에 끊임없이 던진 약속이 있다. 그 약속은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약속은 세가지다. 즉 '국내 네트워크보안시장 1위 등극', '국정원 CC인증 획득', '포티가드랩 한국 설립' 이다.
12일 열린 포티넷코리아의 기자간담회는 ‘포티OS 5.6’을 탑재한 ‘인텐트 기반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을 소개하는 자리였지만, 주 관심사는 역시 '올해는 과연 포티넷코리아의 세가지 약속이 어느 정도 실현될 수 있를까'에 맞춰졌다.
먼저, '국내 네트워크보안시장 1위 등극' 여부. 이와관련 조현제 포티넷코리아 지사장은 “지난해 국내 매출은 약 33% 성장했고, 내년까지 한국시장에서 1위 업체로 올라서기 위한 담대한 목표를 세웠다”며 “오늘 소개하는 제품이 1위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8월 조 지사장은 “당초 2018년까지 한국 네트워크보안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고자 했는데, 성장 추세를 보면 연내로 앞당길 수 있다”며 2016년 1위 사업자에 등극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2016년 1위 달성'은 허언이 됐다.
물론 지난해 매출은 상당히 괜찮았기 때문에 1위 약속을 못지켰다고 타박할 일은 아니다. 포티넷코리아의 매출은 전년 대비 33%나 성장했다. 다만 2015년의 60% 성장과 비교하면 성장세는 다소 둔화됐다. 지난해 4분기, 탄핵 정국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됐고, 기업들도 리콜 사태 및 사건 사고 등에 휩싸여 정보보안에 선뜻 투자할 수 없는 환경적 요인도 감안해야한다는 게 조 지사장의 설명이다.
지난해 포티넷코리아의 국내 시장 성적은 3위 정도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관련 시장 조사결과는 집계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3분기까지 추이를 살펴보면 시큐아이, 윈스 또는 안랩이 앞서 있다. 조 지사장은 “나름 선전했으나 1위로 오른 것은 아니며,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두번째, '국정원 공통평가기준(CC) 인증' 획득은 올해 가능할까. 앞서 지난 2015년 포티넷코리아는 '국정원 CC인증을 진행 중이며 2016년 8월 중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개 외국계 보안기업들은 국정원 CC인증을 굳이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
과거와 달리 국내 공공시장도 외국계 보안기업에 대해 문을 서서히 열고 있고, 국내 CC인증 대신 보안적합성 검증과 시험성적서 발급 제도 등을 활용하는 우회로도 있다. CC인증이 절대적인 걸림돌은 아니다. 그러나 포티넷코리아는 국내 공공시장 진입을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해 CC인증 획득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포티넷코리아는 당초 목표했던 시기보다 늦어진 점은 사실이지만 이미 연구개발에 상당한 비용을 오랫동안 투자해 온 만큼 결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조 지사장은 “한국 실정에 맞는 기술 기능을 변경하는 데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렸고, 담당 직원의 퇴사도 영향을 끼쳤다”며 “전체 로드맵에서 3분의 2 수준에 와 있으며 올해는 국정원 CC인증을 획득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조 지사장의 열의에도 불구하고, 포티넷코리아가 연내 국정원 CC인증을 획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포티넷이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자사 제품을 국내 실정에 맞게 하드웨어와 제품 철학 자체를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포티넷 본사 차원의 노력이 병행돼야하는 문제다. 포티넷코리아는 미국 본사에서 개발만 완료되면 행정 및 문서 절차상 문제가 없기 때문에 6개월 내 인증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포티가드랩 한국 설립' 은 올해 가능할까. '포티가드랩'은 사이버공격을 분석하는 전담조직으로,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위협정보를 실시간 수집 분석해 고객에게 공유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만약 국내에 '포트가드랩'을 설립한다면 포티넷코리아의 비즈니스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티넷코리아는 '포티가드랩'을 당초 2016년 초까지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현재까지 완결되지 못한 상황이다. 인력 확보가 여의치 않기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포티넷가이드가 소개한 ‘인텐트 기반 네트워크 보안’은 기존의 인프라 구성을 수동 변경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실시간 보안 이벤트에 자동화된 대응 방식을 지원하며 보다 적시에 비즈니스 요구사항이 인프라 행동으로 이어지게 한다.
포티넷 보안 패브릭은 인텐트-기반 네트워크 보안을 구현해 궁극적으로 자체 긴급 대응이 가능한 기술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보다 지능적인 보안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복잡한 구축을 간소화하며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올해 포티넷코리아는 인텐트-기반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급증하는 수요에 맞춰 ‘포티OS 5.6(FortiOS 5.6)’ 기반의 포티넷 보안 패브릭을 필두로 제조, 공공, 통신, 하이테크산업 등의 분야를 집중 공략해 영업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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