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블록체인 사업 본격 추진… 신분증, 지급결제 서비스 상용화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삼성SDS(대표이사 정유성)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부각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
삼성SDS는 6일 잠실 삼성SDS타워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하고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Nexledger)’와 블록체인 신분증(Digital Identity) 및 지급결제(Digital Payment) 서비스를 공개했다.
삼성SDS가 자체 개발한 넥스레저는 금융뿐 아니라 타 산업 영역에도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삼성SDS의 블록체인 플랫폼은 오픈소스를 활용해 현재 가용한 검증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제공된다. 특히 퍼미션으로 참여자를 제한하며 다양한 서비스 탑재를 통해 기업에서 바로 적용이 가능한 방향으로 구성됐다.
삼성SDS 금융컨설팅팀 송광우 상무는 “2015년부터 블록체인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고 전담조직을 구성했다. 그 결과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개발했고 이 브랜드로 해외 상표출원을 한 상태”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신분증과 지급결제 서비스는 보안성을 강화하면서 기존 블록체인 기술로는 구현이 힘들었던 실시간 대량 거래처리, 자동으로 안전하게 거래를 실행하는 스마트계약, 관리 모니터링 등을 구현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와 함께 자사의 생체인증 ‘넥스사인(Nexsign)’ 솔루션을 넥스레저에 접목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한층 더 높인 서비스도 선보였다.
모바일기기 사용자는 한 번의 본인 인증을 통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별도 인증 과정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생체인증 정보를 다시 한 번 블록체인으로 암호화함으로써 보안을 더욱 강화했다.
삼성SDS는 이미 지난 해 10월부터 삼성카드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전자문서 원본확인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 블록체인 신분증을 응용한 제휴사 회원인증 서비스를 적용 중이며, 향후 제휴사간 포인트 통합 거래를 위한 디지털 포인트 스왑(SWAP)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추진할 예정이다.
송광우 상무는 “현재 금융사들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상태여서 제한적인 부분에 적용하는 수준이다. 우리는 블록체인을 효과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방법론과 서비스가 있다. 삼성카드의 경우 5주간 프로젝트를 통해 빠르게 도입효과를 볼 수 있는 과제, 전략적으로 본업의 혁신이 가능한 과제, 궁극적으로 디지털화를 완성할 수 있는 과제 등 로드맵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기존에 카드신청서를 디지털화해 외부 공인전자문서보관소로 보관하는 프로세스에 블록체인을 도입했다. 블록체인의 첫 번째 특성은 진위를 보장한다는 것인데 이를 활용해 외부로 가는 디지털 문서에 블록체인을 적용했다.
송 상무는 “삼성카드 공전소 프로세스에 블록체인을 내재화 한 사업은 지난 2월에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카드 신청서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문서를 디지털화해야 하는 경우, 예를 들어 매출전표 등까지 확대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송 상무는 “블록체인 도입으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는 일부에 불과하다. 기존 시스템을 블록체인으로 대체하는 것은 본질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삼성카드에서도 블록체인을 적용한 이유는 확장성이다. 궁극적으로 카드 본업의 속성 변화, 즉 디지털 전환 시대에 선제적으로 기술을 적용해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제휴사 대상 회원가입 로그인 프로세스에도 블록체인을 도입할 계획이다. 인증대행시스템에 등록된 카드고객 등록정보를 이용해 중복입력 제거 등 고객 경험을 강화, 공유 정보 마케팅 활용 및 카드사 결제를 유도하는 것으로 오는 4월 중으로 적용 예정이다.
삼성SDS는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첨단 IT 기술과 접목해 신규 사업 영역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인공지능과의 융합을 기반으로 고객의 소비패턴, 고객성향을 분석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모바일 금융컨시어지 서비스’를 추진한다.
한편, 삼성SDS는 지난 2015년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 자체 개발했다. 지난 해 글로벌 블록체인 오픈소스 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 전반에 대한 역량 강화에 집중한 바 있다.
또한, 블록체인 신분증, 포인트, 지급결제 등 블록체인 관련 7개의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 출원을 완료했고, 해외 출원도 준비하고 있다.
삼성SDS 홍원표 솔루션사업부문장(사장)은 “넥스레저(Nexledger)에 첨단 ICT기술을 접목해 금융뿐 아니라 다른 산업으로 확대하는 한편 4차 산업혁명에 맞춘 신규 시장 창출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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