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M&A 성공한 삼성전자…전장사업 흔들림 없다!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합병(M&A)에 필요한 고비 하나를 넘겼다. 하만은 17일(현지시간) 임시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와의 합병안을 승인했다. 지난해 11월 양사의 합병 발표가 있은 이후 4개월 만이다. 이날 주총에는 전체 보통주 6988만주 가운데 70%인 4946만주가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94%(4692만 주)가 합병에 찬성했다. 소송이나 일부 주주의 반대가 예상됐으나 무리 없이 합병안이 통과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번 거래를 성사시킨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상태이고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각 지역 규제당국의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특히 이 부회장의 거취가 최대 관건이다. 4월로 예상되는 1심 재판에서 무죄, 집행유예, 보석 등으로 풀려나야 어느 정도 유연성이 확보된다.
이는 주요 국가에서의 반부패방지법 때문이다. 가령 미국 증시에 상장한 업체의 제3국에서의 뇌물 범죄에도 사업 제한은 물론 벌금 부과 등의 제재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만의 합병은 국내 M&A 사상 최대인 80억달러(약 9조3380억원)에 달한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왜 하만이 필요했는지 곱씹어보면 이 부회장의 역할이 상당하는 점을 감안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밝혔듯 하만을 품은 이유는 ‘티어1(1차 협력사)’의 진입을 위해서다. 이 시장은 카르텔이 견고하다. 티어1부터 말단 협력사까지 거미줄처럼 복잡한 이해관계와 유통망이 구성되어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삼성전자의 하만 M&A에 썩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하만은 국내에 생산거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자동차는 예외적으로 별도의 프리미엄 오디오 협력사로 분류해 관리를 해왔다. JBL,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뱅앤올룹슨(B&O), 바우어앤윌킨스(B&W) 등의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하만 M&A를 통해 삼성전자는 분명히 시간을 줄이고 양사의 장점을 극대화해 시너지를 높이게 됐지만, 기존의 완성차와 유통망을 비롯해 이해당사자 사이의 실타래를 푸는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완성차 업체와의 관계는 물론이고 보쉬, 컨티넨탈, 델파이, 덴소 등 같은 티어1 업계와의 연결고리를 새롭게 구축했으나 어디까지나 이번 거래 이전까지의 이야기다. 업체·업계 사이의 합종연횡이 활발한 상황에서 언제 어떻게 상황이 돌변할지 모른다.
하만은 기업거래(B2B) 비중이 80% 이상이다. 하만카돈을 비롯해 JBL, 마크레빈슨과 같은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와 공연사업을 가지고 있지만 큰 비중은 아니다. B2B가 핵심이다 보니 향후 5년까지의 매출계획이 대부분 잡혀 있다. 바꿔 말하면 완성차 업체가 하만 제품이 녹여져 있는 제품을 제대로 판매하지 못하면 매출에 차질이 빚어진다. 단순히 하만에서 얻는 수익이 목적이 아니라는 점, 삼성전자와의 시너지가 주요 목적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새로운 돌파구 마련도 필요하다.
한편 삼성전자는 하만의 주주와 주요 국가 정부기관의 승인을 거쳐 늦어도 올해 3분기까지는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에는 하만 브랜드를 두고 고심을 거듭했으나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으로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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