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이 해체냐 존속이냐 갈림길에 섰다. LG그룹 삼성그룹에 이어 SK그룹이 탈퇴원을 제출했다. 4대 그룹 중 현대차그룹만 남았다. 하지만 현대차그룹도 사실상 활동을 멈췄다. 전경련이 확실한 쇄신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조직을 이어가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16일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이 전경련 탈퇴원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SK그룹 계열사 중 전경련 회원사는 20곳이다. SK하이닉스 등 다른 18개 관계사도 곧 탈퇴원을 낼 예정이다. SK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2월6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청문회)’에 출석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내비친바 있다.
SK그룹에 앞서 LG그룹과 삼성그룹이 전경련을 나갔다. LG그룹은 작년 12월27일 4대 그룹 중 최초로 전경련을 탈퇴했다.
LG는 “LG는 2017년부터 전경련 회원사로서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며 회비 또한 납부치 않을 것”이라며 “앞서 LG는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바 있고 이를 실행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이달 초 전경련과 관계를 끊었다. 전경련은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이 만들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2016년 12월 청문회에서 전경련 탈퇴 및 미래전략실 해체를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특검) 조사에도 불구 약속한 내용을 순차적으로 지키고 있다.
SK그룹의 결정으로 4대 그룹 중에서는 현대차그룹만 전경련에 남았다. 그러나 현대차그룹도 올해부터 회비를 납부치 않기로 했다. 탈퇴나 다름없다. 전경련은 어버이연합 등 극우단체를 지원해 여론을 조작했다는 혐의와 미르·KT스포츠재단 지원 등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적극 가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전경련 운영은 4대 그룹 회비 의존도가 높다. 예산이 없으면 조직도 없다.
한편 전경련의 운명은 오는 17일 이사회와 24일 정기총회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여겨진다. 여론이 납득할 수 있는 쇄신안과 후임 회장을 선출치 못하면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