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폭발 원인은 내년에 알 수 있을 전망이다. 갤럭시노트7은 전 세계에서 환불 및 교환이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도 삼중고를 겪고 있다. 갤럭시노트7 사고 원인 규명은 신제품 개발과 흥행의 중요한 선결조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폭발 원인을 아직 찾지 못했다. 연내 찾는 것은 힘들다. 올해는 이날을 포함 4일밖에 남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원인이 명확해지면 숨김없이 모두 공개할 것”이라며 “제3의 기관에도 의뢰해 교차 검토를 하고 있다”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갤럭시노트7은 2016년 하반기 최고의 폰으로 꼽혔던 제품이다. 지난 8월 전 세계 순차 출시가 이뤄지던 과정에서 폭발 사고가 잇따랐다. 삼성전자는 폭발원인을 ‘배터리셀’에서 찾았다. 배터리셀 제조사를 교체한 후 판매를 재개했다. 하지만 다시 만든 제품도 폭발해 10월11일 단종했다. 원인을 찾는 작업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단종 전 소비자의 손에 들어간 제품은 총 306만대. 일시 중단 후 교환을 감안하면 실제 갤럭시노트7을 사용한 이용자는 전 세계 11개국 170여만명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와 각국 정부 및 통신사는 갤럭시노트7을 회수 중이다. 회수율은 90%선을 넘었다. 당초 연내로 예정했던 회수기간은 내년 1월까지 연기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국가별로 배터리 충전 제한과 네트워크 접속 차단 등 안전을 위해 불만을 감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갤럭시노트7 사고 원인 파악 ▲‘갤럭시S8’ 개발 ▲사내 경영진단(감사) 등을 한꺼번에 처리하고 있다. 일단 갤럭시노트7 이전 제품인 ‘갤럭시S7’을 기준점으로 삼고 있다.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신제품 개발을 멈출수는 없는 노릇이다. 갤럭시노트7을 계기로 도입한 기술과 과정을 이전으로 되돌렸다. 경영진단 종료 및 결과 반영이 늦어지는 것은 불안요소다. 무선사업부 수장인 고동진 사장의 진퇴부터 미정이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여파도 있다. 삼성그룹 전체 인사가 내년으로 연기됐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관계자는 “한 번에 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하고 있는 셈”이라며 “예년에 비해 신제품 발표가 늦어질 수 있다는 것도 그래서”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한편 갤럭시노트7 원인 규명 시점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최대한 당겨야 신제품에 대한 불안을 해소할 시간을 번다. 경쟁사는 최대한 늦어져야 신제품을 견제할 시간을 번다. 삼성전자는 빈틈을 보이지 않기 위해 경쟁사는 빈틈을 노리기 위한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