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내비게이션 ‘T맵’의 2단계 개방을 준비 중이다. 이동통신 가입자 장벽을 허문데 이어 기기간 장벽을 철폐할 계획이다. 무선랜(WiFi, 와이파이) 기기 등 스마트폰이 아닌 다른 기기에서도 T맵을 쓸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가입자 인증방식을 이동통신 전화번호에서 아이디로 연내 전환한다.
3일 SK텔레콤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연내 T맵 인증방식을 이동통신 전화번호에서 아이디로 변경할 예정이다. T맵은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서비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연내 인증방식을 전화번호에서 아이디로 교체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아이디로 인증을 하게 되면 스마트폰이 아닌 다른 기기에서도 T맵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 SK텔레콤이 아닌 KT LG유플러스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가입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0월에는 한 달 사용자가 1060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사용자 1000만명 돌파는 T맵이 처음이다. 1060만명 중 150만명은 다른 이동통신 가입자다. 하지만 전화번호가 있어야 실행이 되는 까닭에 1인 다단말기(OPMD)나 태블릿 등 무선랜 기기 이용자는 T맵을 쓰지 못했다. 이번 조치는 이들을 끌어안기 위한 방안이다.
SK텔레콤이 T맵 개방을 넓히는 것은 미래를 위해서다. 내비게이션은 지도다. 이용자가 많을수록 각종 정보를 축적하기 쉽다. 지도는 위치기반서비스(LBS)의 기본 플랫폼이다. 정밀도가 경쟁력이다. 최근 주목을 받는 드론 배송, 자율주행차 등은 정밀 지도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지난해 한국인터넷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올해 관련 산업 세계 시장 규모는 157억달러(약 18조4000억원)로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개인(B2C)에게 돈을 받는 것보다 기업(B2C)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 매출 안정성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