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 분쟁’ 화해무드? 대립?…종잡을 수 없는 액토즈소프트
- 구오 하이빈 신임 대표, 중국 현지서 비서 통해 보도자료 배포
- ‘좌시 않을 것’ 강경 입장 이어 ‘협력 아끼지 않겠다’ 회유책 쓰기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원조 한류게임 ‘미르의전설’ 지식재산권(IP) 분쟁과 관련해 액토즈소프트 구오 하이빈 신임 대표<사진>의 종잡을 수 없는 언론 대응이 논란을 낳고 있다.
미르의전설은 국내 게임 중 최고 몸값을 지닌 IP라고 볼 수 있다. 국내 유명세는 덜하지만 중국에선 관련 게임이 한해 수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형 IP다. 액토즈소프트의 모회사 샨다게임즈가 현지 유력 게임 회사로 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IP이기도 하다.
이 때문일까.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액토조소프트(모회사 샨다게임즈) 간 미르의전설 IP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구오 하이빈 신임 대표의 상식을 벗어난 언론 대응이 업계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이다.
구오 하이빈 대표는 지난 24일, 중국 현지에서 국내 미디어 대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대표 비서가 대행사를 통해 배포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보도자료는 분쟁 당사자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를 압박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자료엔 구오 하이빈 대표가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이 아니라 제3자 관점에서 위메이드를 겨냥해 ‘좌시하지만은 않겠다’, ‘독자적인 행동을 막겠다’ 등 대표 입장을 에둘러 표현했고 ‘중국에서 튼튼한 인맥과 배경을 갖췄고 친한파로 한국 내 IT 업계 인물들과도 교분이 두텁다’며 자기 과시하면서 위메이드를 압박하는 뉘앙스의 내용도 담겼다.
국내에선 그동안 액토즈소프트 계열사인 아이덴티티모바일이 회사 입장을 대변해왔기에 다소 어리둥절한 상황이 연출됐다. 업계는 물론 액토즈소프트도 당황한 것은 마찬가지다. 이 같은 대표의 돌출 행동은 지난 28일에도 재현됐다.
이날도 아이덴티티모바일이 아닌 비서가 신임 대표의 질의응답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자료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를 회유하는 내용이 담겼다.
구오 하이빈 대표는 IP 분쟁에 대해 “다시 서로 화해하는 것도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며 “액토즈는 계속해서 위메이드와 협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입장이며 미르 IP의 장기적인 이익과 발전을 위해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며칠 만에 기존의 입장을 뒤집었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 측은 “공식 채널을 통해 나온 명확한 입장이 아니다”라며 관련해 입장을 따로 밝히지 않았다. 지난 24일, 구오 하이빈 대표 비서가 보낸 것으로 파악되는 자료에 대해선 “명백한 사실로 이야기할 것을 제안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구오 하이빈 대표는 28일부터 액토즈소프트에 출근을 시작했다. 대표를 맡을 동안 국내 상주한다. 회사 홍보팀도 새로 꾸릴 예정이다. 아이덴티티모바일 측은 “신임 대표가 국내 전반적인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 조만간 회사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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