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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만명 모였다…5차 촛불집회, 민심도 휴대폰 트래픽도 ‘폭발’

윤상호
- KT, 26일 오후 10시 광화문 평소 대비 21배 데이터 사용량↑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체감온도가 영하까지 떨어지고 눈까지 왔지만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지난 26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5차 촛불집회에는 또 한 번 사상 최대 인파가 운집했다. 서울만 160만명 전국 190만명이 촛불을 들었다. 전 국민이 이동통신 이용자다. 정부도 통신사도 비상체제로 촛불을 맞았다.

27일 KT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10시 광화문 광장 기준 휴대폰 트래픽은 평소 주말 대비 21배의 데이터를 더 썼다. 다른 통신사는 명확한 트래픽을 공개치 않았지만 KT와 비슷한 수준이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역대 최대다. 통신사는 300명이 넘는 인력을 비상대기조로 배치하는 등 원활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전을 기했다.

이동통신은 기지국 용량을 넘는 사용자가 접속하면 서비스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작정 늘리면 간섭이 발생한다. 비용도 증가한다. 용량을 예측해 적절한 위치에 기지국을 두는 것은 통신사별 노하우다. 연일 최대 인파가 몰리며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는 통신사 통화품질 시험대가 됐다.

SK텔레콤은 집회 지역 트래픽 수용량을 평소의 4.5배로 늘렸다. 이동기지국은 광화문뿐 아니라 시청에도 배치했다. KT는 롱텀에볼루션(LTE) 장비는 광화문 199대 시청 97대를 설치했다. 무선랜(WiFi, 와이파이)과 3세대(3G) 이동통신 장비도 증설했다. LG유플러스는 제4차 촛불집회 대비 2대가 늘어난 10대의 이동기지국을 보냈다. 일반 기지국 75대 무선랜 핫스팟 13대도 투입했다.

KT 관계자는 “광화문 촛불집회를 위해 평소 대비 5배 이상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130여명의 인원이 비상대기하는 등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가 불편이 없도록 트래픽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 청와대는 박 대통령 퇴진 요구에 묵묵부답이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다. 4%와는 소통이 잘 되는데 나머지완 잘 되지 않는다. 통신사의 비상근무도 소용이 없다. 당분간 통신사 비상체제는 이어질 전망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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