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사각지대 ‘인터넷 공유기’, 취약점 다수 존재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인터넷 공유기가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5일 이셋코리아(http://www.estc.co.kr 대표 김남욱)는 가정·중소기업에서 널리 사용되는 인터넷 공유기에 대한 보안 문제점을 보고하면서 사용자에게 주의를 요청했다.
이셋은 1만2000명 이상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가정용 인터넷 공유기에 대한 보안성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테스트를 수행한 공유기의 약 15%가 취약한 패스워드와 함께 관리자 ID를 ‘admin’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트는 제품 출고 때 설정된 관리자 ID와 패스워드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자주 사용되는 ID 와 패스워드의 조합을 사용해 수행됐다. 7대 중 한 대가 관리자 계정으로 로그인이 가능했다.
또한, 약 7%의 공유기에서 중간 이상의 심각한 보안 취약점이 발견됐으며 소프트웨어 취약점의 50% 이상은 접근 권한에 관련된 취약점이었다. 40%를 차지하는 커맨트 인젝션 취약점이 그 뒤를 잇고 있는데, 이 취약점은 입력 값 검증이 불충분한 취약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호스트 운영체제의 임의의 명령을 실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발견된 소프트웨어 취약점의 약 10%는 크로스사이트스크립팅(XSS) 취약점이다. 위조된 클라이언트 측 스크립트를 실행할 수 있도록 라우터 설정 수정이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다.
아울러, 다수의 공유기에서 네트워크 서비스가 내부 네트워크뿐 아니라 외부 네트워크에서도 접근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테스트 공유기의 20% 이상에서 텔넷(telnet) 서비스 등 보안에 취약한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서비스는 외부 네트워크는 물론 내부 네트워크로도 개방을 권장하지 않는 서비스 포트다.
김남욱 이셋코리아 대표는 “가정에서 사용 중인 인터넷 공유기에 대한 보안 문제가 심각하며, 이는 전체 인터넷 보안의 사각지대로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제 가정 내에서도 인터넷 접근이 가능한 스마트폰이나 각종 사물인터넷(IoT) 기기 사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 기기에 담긴 정보 또한 점점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 연결의 관문인 공유기 보안에 더욱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 중인 공유기의 펌웨어를 최신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필요하며, 관리자 계정은 보안성이 높은 패스워드로 관리해야 한다”며 “안티바이러스 벤더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공유기 보안 설정을 잘 이용해 네트워크를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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