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1년 만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참가를 철회했다. IFA는 하반기 열리는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중 최대 규모 행사다. SK텔레콤은 작년 처음으로 IFA에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라이프웨어와 솔루션 해외진출을 위해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이번 결정이 라이프웨어 사업 전반에 관한 재검토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22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오는 2일부터 7일까지(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하는 IFA2016에 전시 부스를 만들지 않기로 했다. SK텔레콤은 IFA2015 때는 153제곱미터 규모 단독 전시관을 운영했다. ▲스마트홈 ▲라이프웨어 ▲스마트쇼핑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사물인터넷(IoT)과 생활가치 플랫폼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비용 대비 효과가 적어 전시회 참가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며 “라이프웨어 사업은 어떤 방향이 좋을지 지속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SK텔레콤의 IFA 불참은 사업 환경에 따른 고려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통신사다. 통신사가 IFA에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IFA를 주도하는 것은 가전 제조사다. SK텔레콤의 상품이 뛰어나도 주목을 받기 쉽지 않다. 작년 IFA에 온 기업은 1600개. 1600개 중 1개일 뿐이다.
통신사가 주인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한국 통신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2010년대 롱텀에볼루션(LTE)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후다. 도이치텔레콤과 초소형 프로젝터 ‘스마트빔’ 사업을 함께 하기로 한 것도 MWC2016에서 결과물을 도출했다. IFA에 예산을 들이는 것보다 MWC에 집중키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라이프웨어에 대한 전략이 변경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라이프웨어는 앱세서리로 출발한 사업이다. 2014년 본격화 했다. 스마트폰에 연결해 쓰는 주변기기를 앱세서리라고 지칭했다. 2014년 SK텔레콤은 사업 강화를 위해 아이리버를 인수했다. 2015년에는 브랜드를 ‘UO(United Object)’로 통합했다. 아이리버 박일환 대표가 SK텔레콤의 디바이스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마트빔 외에는 신제품이 전무하다.
한편 SK텔레콤이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참가를 유지할지도 불투명하다. SK텔레콤은 플랫폼 사업 강화를 추진하며 CES MWC IFA 세계 3대 전시회에 모두 나갔었다. CES는 직접이 아닌 간접 전시였다. IFA 포기는 CES 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