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격동의 미디어 시장…방송시장 질서 재편되나
국내 미디어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IPTV 등장으로 플랫폼 시장이 다변화됐고 종편PP 및 CJ 콘텐츠의 경쟁력 확대로 지상파 방송 3사가 장악하고 있던 콘텐츠 시장도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등 방송시장의 구조재편 신호탄도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의 주요 이슈를 점검해 보는 기획을 마련해 본다. <편집자 주>
거침없는 성장세 PP…절대강자 지상파 ‘울상’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상승세가 거침이 없다. 과거 재방·삼방에 시청률 1%만 넘어도 ‘대박’이라고 평가했던 PP가 지금은 방송생태계의 절대강자 지상파 방송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오랜 기간 적자에도 불구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뚝심 있는 투자로 자리잡은 CJ E&M과 JTBC가 선봉에 선 가운데 나머지 종합편성PP도 사업초기 어려움을 딛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PP들의 성장은 자연스레 기존 강자 지상파 방송의 위축으로 연결된다.
‘2015년 텔레비전 방송채널 시청점유율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상파 3사의 시청점유율은 47.225%이다. 여전히 시청점유율 1~3위 자리를 지상파 3사가 지키고 있다. 하지만 불과 수년전인 2011년 지상파 3사의 점유율은 60.446%에 달했다. 4년 만에 10%p 이상이 다른 채널, 즉 PP로 빠져나간 셈이다.
콘텐츠 화제성 측면에도 PP 프로그램이 지상파에 뒤지지 않는다. CJ 채널인 tvN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히트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꽃보다 시리즈, 응답하라 시리즈 등 시즌제는 물론, 비인기 장르물인 시그널까지 잇달아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 초 종영한 '응답하라 1988'의 경우 평균 시청률 18.6%를 기록하며 방송가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단순히 시청률 뿐 아니라 검색, 뉴스, 화제성, 광고 몰입도까지 전체적인 측면에서 지상파 프로그램을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CJ E&M는 닐슨코리아가 공동으로 콘텐츠파워지수(CPI) 콘텐츠 파워 측정 모델을 개발해 매주 발표하고 있는데 CJ 콘텐츠는 평균 10여개가 상위 5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KBS에서 '태양의 후예'가 대박나지 않았다면 지상파 방송사들의 드라마 경쟁력이 tvN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을 뻔 했다.
시청률, 콘텐츠파워 상승은 광고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방송사업자 재상상황 공표 자료에 따르면 10년전인 2005년 CJ 계열 프로그램의 광고매출은 65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4년에는 2868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tvN의 인기 프로그램 중간광고 단가는 이미 지상파를 넘어서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CJ 계열이 아닌 다른 PP의 광고매출도 2005년 5353억원에서 2014년 1조2258억원까지 2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지상파 방송사들은 시청률 하락에 광고매출 하락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상파의 광고매출은 2005년 2조4359억원이었지만 2014녀에는 1조8976억원으로 22.1%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 1~2월 지상파 방송3사의 광고매출(TV, 라디오 합계)은 전년 동기대비 약 24%가 폭락한 월 매출액 1000억원 이하에 머무르고 있다.
방송업계에서는 CJ가 보도 기능을 갖출 경우 민영 방송인 SBS와 견줘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JTBC도 시사, 예능 등서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물론, 지상파와 PP의 규제가 다른 만큼, 일반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CJ와 종합편성PP 위상이 높아진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반대로 지상파의 위기감은 높아지고 있다. 중간광고 도입 요구부터 유료방송사들과의 콘텐츠 대가 협상의 불협화음, 최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반대 등 일련의 움직임이 팍팍해진 현실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1인 콘텐츠 창작자(MCN) 시장의 급성장, 아직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지만 넷플릭스 등 OTT(Over the Top : 인터넷 동영상서비스)의 무한한 가능성, N스크린 등 젊은층의 방송시청 행태 변화 등도 지상파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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