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색영역 디스플레이 고성장…QD와 OLED 공존할 듯
울트라HD(UHD) TV 출하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광색영역(Wide Color Gamut, WCG) 기술을 접목한 제품의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오는 2018년 WCG 기술이 사용된 TV는 연간 디스플레이 면적의 17%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320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것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퀀텀닷(QD)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것이다.
글로벌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는 QD TV를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고 LG전자의 경우 OLED TV가 간판이다. IHS는 2018년까지 WCG 디스플레이가 꾸준히 성장하겠지만 QD TV가 OLED TV를 넘어서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QD TV의 디스플레이 면적은 440만㎡에서 920만㎡로 2배 이상 늘어나지만, 같은 기간 동안 OLED TV도 610만㎡에서 1340만㎡로 만만치 않은 성장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QD와 OLED는 기반 기술에 큰 차이가 있다. QD는 무기물을 바탕으로 액정표시장치(LCD)에 덧붙이는 기술이라면 OLED는 유기물에 그 자체로 발광하는 특성을 가져 별도의 백라이트유닛(BLU)이 불필요하다. 이론적인 색재현성에서는 QD가 더 우수하지만 LCD 기반이어서 OLED와 비교했을 때 시야각, 응답속도 등에서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
IHS 리처드 선 수석애널리스트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업체들은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차별화를 위해 해상도, 색재현성을 내세우고 있다”며 “WCG 기술이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TV 시장은 지난 몇 년 동안 부진을 겪으면서 수익성 위주의 라인업 편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글로벌 TV 화면크기가 40인치대에 올라섰지만 예전만큼의 시장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QD의 궁극 진화 모델이 OLED 패널의 자발광 소자인 유기EL을 대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QD는 전기를 흘리면 발광(Electron Luminescence, EL)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OLED의 발광층을 유기물이 아닌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무기물 QD로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이를 QLED 혹은 QD-LED(Quantum dot Lighting Emitting Diode) 기술이라고 부른다.
QD는 입자 크기 조절을 통해 색을 손쉽게 변환할 수 있는데다 광 전환 효율이 높고 색 순도가 높다. 기존 OLED 공정 장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상용화되면 상당한 파급 효과를 지닐 수 있다는 예상이다. 다만 높은 전류밀도에서 효율이 급격하게 감소하거나 이에 따른 수명 저하 등 안정성을 높여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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