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창간 11주년/IT산업 미래전략④] ‘SW중심사회로 전환’…요동치는 미래 IT시장

백지영
더존비즈온의 춘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전경
더존비즈온의 춘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전경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인 쿠팡은 본사 직원의 절반 이상이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로 구성돼 있다. 김범석 쿠팡 대표 스스로도 “쿠팡은 유통 회사가 아닌 IT회사”라고 할 정도로 자사 비즈니스의 핵심 요소로 SW를 강조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실시간 주문을 받는 e커머스의 특성상 제품 회전율과 물류관리, 비용효율을 위해선 데이터 분석을 통한 수요예측이 중요한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결국 SW이기 때문이다.

택시를 한 대도 보유하지 않은 우버, 호텔 한 채 소유하지 않은 에어비앤비의 경우를 살펴보자. 이들 역시 모바일과 차별화된 IT기술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산업군을 위협하며 단숨에 해당 업계의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바로 SW의 힘이다.

◆ICBM과 인공지능(AI) 기반으로 SW 변혁=수식업명 사람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수많은 모바일 디바이스를 보유하고 항상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는 시대, 이러한 변화 속에서 현재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서 SW는 사용되지 않는 분야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상 이러한 차원을 넘어 전체 산업이 SW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사람들의 생활패턴과 행동 방식에 거대한 영향을 미치며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미 지난 2011년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털리스트인 마크 앤드리슨은 ‘왜 SW가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나(Why Software Is Eating The World)’라는 칼럼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하며 이같은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실제 이러한 SW 중심으로의 변화점에는 모바일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지칭되는 ‘ICBM’, 그리고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AI)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미 전세계 IT기업들은 이러한 변화를 감지하고 일찌감치 사업 모델을 변화하고 있다. 하드웨어 중심에서 SW, 서비스회사로 변신한 IBM의 경우,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공지능(인지컴퓨팅)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티맥스가 최근 공개한 운영체제(OS) 화면
티맥스가 최근 공개한 운영체제(OS) 화면
◆SW가 세상을 집어삼키는 시대…국내 SW업계 대응은?=이같은 전세계적인 변화 추세에 맞춰 국내 소프트웨어(SW) 업계 역시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 해 오던 주력 사업에서 벗어나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IoT, 핀테크 등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도약을 꾀하고 있다.

국내 대표 SW기업으로 손꼽히는 티맥스소프트의 경우, 오는 10월 운영체제(OS)의 공식 출시를 통해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에 보유한 미들웨어, 데이터베이스시스템(DBMS) 등 시스템 SW와 함께 모바일 및 클라우드 시대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티맥스 클라우드, 내년에는 모바일 OS까지 선보여 해외 기업들과 경쟁하겠다는 계획이다.

회계SW로 잘 알려진 더존비즈온도 미래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클라우드를 선택하며 서비스형 인프라(IaaS) 사업을 비롯해, 자사의 모든 SW 패키지를 클라우드화 시키고 있다. 실제 지난해 전체 매출액 중 클라우드 사업 비중이 이미 22%를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또한 전사적자원관리(ERP) 기업인 영림원소프트랩은 자사의 제품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시켜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수출을 준비 중이며, 꾀하고 있으며, 전자문서SW업체인 포시에스 역시 클라우드 기반 전자문서서비스인 ‘오즈 페이퍼 박스’ 등을 출시하며 해외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밖에 기존 사용자인터페이스 및 경험(UI·UX) 솔루션을 제공하던 투비소프트도 지난해부터 핀테크와 멀티채널네트워크(MCN)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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