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4차 산업혁명 주도해라” 기업·학계, 정부 지원·투자 요청 봇물
-박근혜 대통령, 지능정보사회 민관합동 간담회 개최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인공지능(AI)을 육성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자, 기업 및 학계 등에서 정부를 향해 지원 및 투자 강화를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17일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인공지능 및 소프트웨어(SW) 관련 기업인 및 전문가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능정보사회 민관합동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더 늦기 전에 인공지능 개발의 중요성에 대해서 큰 경각심과 자극을 받은 것이 역설적으로 상당히 행운”이었다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강점이 있고 우수한 인재가 많은 만큼 창의력과 문화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면 인공지능 중심의 4차 산업혁명도 우리나라가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인공지능 기초분야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낡은 규제와 관행을 과감하게 철폐할 것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을 강구하고 국가 연구개발(R&D) 시스템의 근본적 혁신을 꾀하는 한편, 대통령 주재 ‘과학기술전략회의’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대국 이후 지속 제기되는 우리나라의 열악한 AI 현실을 딛고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미래 글로벌 각축전에서 뒤처지지 않는 기술 수준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정부가 앞장서서 AI 분야를 육성하겠다고 하자 기업 및 학계에서도 산업·인프라 활용 측면에서 다양한 대책 방안을 내놓으며 각 분야의 요구사항들을 쏟아냈다.
우선, 정칠희 삼성종합기술원장은 “구글, IBM, 바이두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으나 삼성전자도 휴대폰과 인공지능의 결합이나 인공지능 칩 분야에 새로운 성장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경오 LG전자 부사장은 “지능정보기술 분야는 아직 초기단계라 우리에게도 가능성이 있지만, 한 번 뒤처지면 따라잡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며 “미래부를 중심으로 관련 기업들이 모여 인공지능 공통기술을 연구할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설립을 준비 중인 바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제언했다.
임태원 현대차 중앙연구소장은 “자율주행 분야는 아직 선진국에 비해 3~4년 기술격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나, 민관이 협력한다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인공지능 활용도가 높은 게임산업을 위한 정부 지원을 주문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우수한 벤처기업의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하고 데이터 활용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 지원 및 규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공지능을 의료분야에 활용하기 위해 서비스산업발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정밀의료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앞서기 위해서는 서비스산업발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학계에서는 기초과학·소프트웨어 등 각종 연구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와 인재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형 SW정책연구소장은 “지능정보 기술은 사람의 생각을 자동화하는 강력한 도구이자, 많은 정보를 모아 최적의 판단을 하는 소프트웨어”라며 “각각 따로 놀던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가 이제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해 산업 전반을 혁신시킬 것이며, 우리 산업도 그간 하드웨어적인 접근에서 탈피해 소프트웨어에 대해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성환 고려대 교수는 AI 연구의 기초가 되는 뇌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와 심층적 뇌 과학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인공지능 모델 기술 개발을 당부했다.
장병탁 서울대 교수는 “융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단과 대학 간의 벽을 허물고 학생들이 수학적, 공학적 기초 위에서 유연한 인문사회과학적 사고와 비즈니스 감각을 골고루 익힐 수 있도록 대학교육 체제를 재편성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능정보산업 발전을 위해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하고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이 참여한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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