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년여만에 분열하는 핀테크포럼, 쟁점은 무엇?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핀테크산업 발전을 위해 관련 업체들이 모인 한국핀테크포럼이 내홍에 휩싸였다. 지난 2014년 11월 설립된 핀테크포럼은 그동안 핀테크 업체들의 의견을 정부 및 금융당국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3월 출범 예정인 핀테크협회와의 통합 문제와 포럼 회장 신임 문제가 얽히며 내분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핀테크포럼 이사진과 회장 진영 간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핀테크포럼이 양분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지난 1일 한국핀테크포럼 이사진은 이사회를 열고 박 의장이 회원사의 권익을 대변하고 있지 못하다며 해임안을 결의했다. 당시 이사회에는 박소영 회장을 포함한 이사진 6명이 참여했다.
포럼에서 홍보분과를 맡고 있는 한국NFC 황승익 대표는 “징계에 대한 정관을 근거로 해임결의 한 것”이라며 “당시 박소영 회장도 이사회에 참여해 동의한 내용으로 이사회 전원 만장일치로 통과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소영 회장 측은 “일반 이사회로 개최된 것으로 회장 해임안은 갑자기 상정된 것”이라며 “일반 이사회에서는 건의만 받고 회장에게 변론기회를 준 후 총회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양 측 모두 당시 이사회의 의사록과 녹취록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대목이다.
◆핀테크협회로 통합 두고 이견=이번 사태는 핀테크협회와의 통합 문제와 핀테크포럼 운영에 대한 갈등이 원인이 됐다.
핀테크협회는 현재 84개 금융사와 핀테크 관련 기업이 모여 이르면 3월 출범할 계획이다. 핀테크협회에는 은행 등 금융사들도 회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핀테크협회는 핀테크포럼에 회원 참여를 요청했고 핀테크포럼은 포럼 차원의 협회 가입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대해 황승익 대표는 “핀테크협회에서 통합을 제안해와 이사회에서 논의하려 했다. 하지만 온라인을 통한 논의가 중단되는 한편 박소영 회장이 협회로 통합될 경우 핀테크 시장이 대기업 위주로 흘러 갈 것이란 왜곡된 주장을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사진이 핀테크 협회로 합병을 강행하고 있다는 핀테크 포럼 비대위의 주장에 대해 “‘검토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총회를 통해 결정하자고 의사록에 기록돼 있다. 합병을 전제로 안건을 낸 것이 아니라 같이 검토해보자고 한 것을 박소영 회장 측이 확대 해석했다”고 주장했다.
이사진과 대척점에 서있는 핀테크포럼 비대위측은 이에 대해 “핀테크 협회와의 합병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소영 회장측은 “핀테크 시장은 풀뿌리같은 업체들이 모여 생태계를 형성한 것”이라며 “포럼 회장으로 추대됐을 때 박소영 회장이 내세운 공약은 회원에게 회비를 걷지 않겠다는 공약 1가지 였다. 다양한 핀테크업체들의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는 것으로 핀테크협회와 합병하면 이 같은 포럼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핀테크포럼 이사진들은 박 회장 측이 핀테크협회에 대해 왜곡된 정보를 주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황승익 대표는 “핀테크협회의 구성원을 보면 핀테크 스타트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핀테크 시장이 대기업 위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라고 밝혔다.
◆독단적 운영 vs 투명한 집행=같은 맥락에서 핀테크포럼 운영을 놓고도 양측은 각을 세우고 있다. 이사진들은 핀테크 포럼에 회비를 낸 회원사가 23개사인데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엔 너무 적은 수라고 주장한다. 외부에는 360개의 회원사가 있다고 알렸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 또, 23개 회원사가 낸 회비가 6개월만에 고갈되고 사무국 직원의 월급이 체납되는 등 운영상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박 회장측은 “현재 이사진 중에서도 회비를 안낸 곳이 있다”며 “그런 이들이 회비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밝혔다. 또, 포럼 운영과 관련해선 “금전출납부, 회계장부 등 모두 공개가 가능하다. 모든 것은 투명하게 집행됐다”고 밝혔다.
결정적으로 양 측이 대립각을 세운 것은 지난 1월 28일 국민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강남구 선릉로 D-CAMP에서 열린 핀테크 기업인 간담회에서 한국핀테크포럼 임원 중 한명을 자문역으로 영입하면서다.
황승익 대표는 “포럼 이사인줄도 몰랐던 분이 국민의당 안철수 정책간담회 참여해 자문역으로 입당까지 했다. 마치 포럼이 특정 정치라인에 줄선 것처럼 보였다. 이사라면 이사회 승인 절차가 있어야 하는데 박 회장이 독단적으로 처리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측은 “지난 1월 6일 참가비를 납부하고 이사회 임원 신청을 하신 분”이라며 “그동안 포럼 가입에 대해선 아무런 제약이 없었고 이사진 합류에 대해서도 기존 이사회에 이메일을 통해 동의를 구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신규 회원사 가입에 대해서 이사진에게 이메일 등 온라인 창구를 통해 내용을 알리고 동의를 구해온 만큼 관행이었다는 설명이다.
또, 해당 임원의 국민의당 참여에 대해서는 “그분이 자의적으로 행동한 것으로 포럼 차원에서 실무적으로 일을 처리한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렇든 양측의 주장이 크게 엇갈리는 가운데 핀테크포럼 비대위측은 포럼 회장 해임안을 사전에 모의해 무리하게 추진한 이사진을 해임하기 위한 총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또 2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사회 녹취록과 회계장부 등 관련 자료를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임을 의결한 이사진측은 현재 외국 출장중인 핀테크포럼 임시의장인 최기의 부산파이낸셜뉴스 대표가 귀국하는 18일께 대응 방침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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