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이용자 취향에 따라 주제별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모바일 포털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최근 카카오가 다음 모바일 첫화면에서 네이버 닮은꼴의 ‘개인화 콘텐츠 구성’을 선보여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추가된 다음 모바일 첫화면의 주제탭 속 콘텐츠 구성이 네이버의 주제판과 상당히 닮아있다.
카카오는 지난 15일 다음 앱과 모바일 웹의 2차 개편을 통해 ‘라이프’탭과 ‘남녀공감’ 탭을 새롭게 추가했는데 네이버의 ‘리빙푸드’, ‘패션뷰티’, ‘20PICK’ 판과 콘텐츠 큐레이션(선별·추천)과 내용 등 상당 부분에서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홈앤쿠킹, 여행맛집 등으로 구성된 라이프탭은 네이버 모바일 리빙푸드판에서 제공되는 생활의 지혜, 취미의 발견 등 콘텐츠 큐레이션과 유사한 모양새다. 다음의 남녀공감탭은 네이버의 패션뷰티와 20PICK 주제판을 합쳐 놓은 듯한 구성이다.
20대를 겨냥한 콘텐츠 구성도 닮아있다. 네이버 20PICK판에서는 ‘청춘공감’이라는 주제로 20대 콘텐츠를 큐레이션 중인데 다음 남녀공감탭에서는 ‘스무살 격공’이라는 주제로 비슷한 구성을 선보였다. 이미지와 제목을 하나의 박스로 묶은 2열 배치의 사용자환경(UI)도 닮은꼴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선 “양사 서비스가 비교되면서 독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윈윈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네이버의 모바일 실험이 성공하자 다음이 비슷하게 선보인 것”이라는 평도 제기된다.
현재 네이버는 주제판, 카카오는 주제탭을 중심으로 이용자들의 관심사에 대응 중이다. 두 회사가 주제판이나 주제탭 형식의 변화를 선보인지는 꽤 됐다. 여기에 개인화 설정 등으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작년부터 이어온 트렌드다.
네이버는 지난해 3월 모바일 첫 화면에서 자신의 관심사별로 주제판을 선택·변경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후 맘 키즈판, 경제M 등 선택판들을 포함해 현재 네이버 모바일 앱과 웹에서 총 14개의 주제판을 운영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 15일 다음 앱과 모바일 웹의 2차 개편을 통해 ‘라이프’탭과 ‘남녀공감’ 탭을 새롭게 추가했다. 작년 12월 펀웹툰 탭 신설과 화제가 되는 카페글·동영상을 모아서 제공하는 채널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첫 개편을 한데 이어 이번 1분기까지 단계적 변화를 추진한다.
카카오 측은 다음 주제탭과 네이버 주제판과의 차별점에 대해 “탭보다 탭 안의 ‘채널’을 핵심으로 보고 있어서 네이버와는 방향성이 다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