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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LGU+ CEO, 2016년 화두는?

윤상호
- 위기극복 한 목소리…해법은 ‘환골탈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2016년 병신(丙申)년이 밝았다. 새해 첫 날 올해도 어김없이 한 해를 시작하는 최고경영자(CEO)의 화두가 화제다. 통신업계도 마찬가지다. 통신업계는 성장성 둔화라는 어려움에 빠져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CEO는 한 목소리로 ‘위기’를 강조했다. 해법도 같았다. ‘변화’하지 못하면 도태한다는 의지를 다졌다. 2016년 어떤 회사가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변화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4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각각 시무식을 열고 2016년 업무를 시작했다. 통신사는 모두 성장 정체에 빠져있다. 본업인 통신의 역동성이 감소한 탓이 크다.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사엔 이런 상황에 대한 CEO의 고민이 녹아있다. 특히 SK텔레콤 장동현 대표<사진 왼쪽>는 2년차다. 성과가 슬슬 올라올 시점이다. KT 황창규 대표<사진 가운데>는 연임을 하지 않는다면 임기의 마지막 해다. 업적이 필요하다.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사진 오른쪽>은 대표이사 취임을 앞두고 있다. 제조업 출신이라는 업계의 색안경을 벗겨야 한다.

3사 CEO는 올해 경기를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세계적 저성장과 기업의 긴축 경영을 예견했다. 돌파구는 변화에서 찾았다. LG유플러스 권영수 CEO가 꺼낸 ‘선태사해(蟬蛻蛇解)’가 대표적이다. 선태사해는 ‘매미가 껍질을 벗고 뱀이 허물을 벗는다’는 뜻이다. 실천도 강조했다. KT 황창규 대표는 ‘마부정제(馬不停蹄)’를 예로 들었다.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말이다.

SK텔레콤은 플랫폼 기업으로 본격 변신을 예고했다. SK텔레콤 장동현 대표는 “누구보다 빠른 변화로 업(業)의 전환과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하자”고 역설했다. 시장 1위 유지와 고객 확장 및 융합 사업 발굴, 새로운 파트너 구축 등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KT는 고객접점과 브랜드 인식 제고를 추진한다. KT 황창규 대표는 “고객과 모든 만남에서 최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우리가 원하는 혁신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가 고객에게 일관되게 전달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발적 혁신의지가 더해지면 1등 도약이 가능하다는 것이 황 대표의 견해다.

LG유플러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강한 실행력을 당부했다.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은 부회장은 “기존의 것을 벗겨 내는 것은 고통스럽고 위기와 한계상황에 부딪혀 포기하고 싶을 수도 있다”며 “우리 안에는 1등 DNA가 내재돼 있기 때문에 더 높은 목표에 과감히 도전하고 강하게 돌파하면 결국 우리가 꿈꾸는 1등을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한편 3사의 올해 주도권 다툼은 이미 막이 오른 상태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추진을 두고 KT와 LG유플러스가 연일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상반기엔 이동통신사업의 명운을 결정할 주파수 경매가 예정돼 있다. CJ헬로비전건은 미래 성장동력과 주파수 경매는 현재 성장동력과 연관이 깊다. 2016년 12월 웃으며 자리를 지키고 있는 CEO는 누구일까.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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