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바싹 쫓아온 LG전자…청소기모터 10만RPM·팬구조 개선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LG전자가 청소기 명가 다이슨을 바싹 쫓고 있다. 무선청소기의 핵심부품인 모터의 성능을 올리고 흡입력 향상을 위해 팬구조를 2D에서 3D로 개선했다.
LG전자는 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6에서 최대 10만 RPM(분당회전수)의 성능을 갖춘 무선청소기 ‘코드제로(Cord Zero)’를 선보인다. 대외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최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다이슨의 제품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다이슨은 최대 11만 RPM 성능의 모터를 핸디형 청소기에 채택했다.
청소기 흡입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모터다. 흡입구의 크기가 같다면 회전수가 많을수록 흡입력이 좋아진다. 모터의 회전수를 높이고 작게 만드는 것이 기술력이다.
LG전자는 흡입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3만 RPM인 일반 모터의 분당 회전 횟수를 2세대에서 10만까지 늘렸다. 모터 내부에는 새롭게 설계한 3D 터보팬을 적용했다. 회전수는 늘렸지만 무게와 크기는 절반 가까이 줄였다.
LG전자의 2세대 모터의 특징은 인버터와 브러스리스 직류(BLDC) 형태를 갖췄다는 점이다. 인버터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만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고, 크기도 작게 만들 수 있다. 또 BLDC로 내구성이 강한 것도 장점이다. 실제 LG전자 코드제로와 다이슨 V6는 사용시간이 약 3배 가량 차이가 난다.
팬도 개선했다. 팬은 청소기 모터에 부착돼 회전하면서 흡입력을 발생시키는 장비다. 모터와 함께 흡입력을 좌우하는 부품이다. 무겁고 가벼운 먼지를 분리 흡입하는 것이 기술력이다. LG전자가 내놓은 3D 터보팬은 고속의 모터회전으로 인한 팬 끝단 속도를 고려해 입체적으로 설계됐다. 기존 반경 방향의 고정날개를 측면으로 세워 흡입 효율을 높였다.
LG전자는 모터 성능 개선에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모터 개발에 대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 내 C&M(컴프레서&모터)사업부를 두고 모터 기술과 인버터 제어 기술 등의 연구개발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
다만 인버터 모터의 태생적인 한계를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조용하고, 오래쓰는 것이 목적인 인버터 모터는 상대적으로 다이슨의 일반 DC모터보다 흡입지속력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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