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에 OLED 적용할 듯…LG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LG디스플레이가 2조원 가까운 금액을 투자해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에 나선다. 이는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아이폰에 OLED를 장착한다는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의미다.
26일 LG디스플레이는 이사회를 열고 경기도 파주 ‘P10’ 라인에 대한 투자를 안건으로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금액은 1조8400억원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소형 OLED 공장을 새로 짓는 것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얼마나 생산할지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폰에 장착될 OLED 패널을 중점적으로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으로 스마트폰 최대 고객사 가운데 하나인 애플은 그동안 액정표시장치(LCD)만 적용해왔다.
애플이 OLED를 이용한 것은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에서부터다. 당초 애플은 LCD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OLED 적용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신규 스마트폰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애플도 OLED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충분한 수량의 OLED 패널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LCD와 함께 혼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으나 현실성이 떨어진다. 과거에서 HTC 등이 삼성디스플레이에서 OLED 패널 공급을 중단하면서 어쩔 수 없이 LCD와 섞어서 생산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오히려 이미지에 타격을 주면서 악영향을 받은바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애플은 누구보다도 사용자경험(UX)의 일관성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어 적어도 같은 스마트폰에 다른 종류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다만 프리미엄과 보급형 모델을 이원화해 판매할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보급형 아이폰인 ‘C’ 시리즈 신제품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애플이 아이폰에 OLED를 적용한다면 태블릿인 아이패드도 같은 패턴으로 움직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단순히 아이폰 하나만을 위해 OLED 투자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아이패드 물량의 확보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태블릿에 OLED를 이용하는 업체도 역시 삼성전자다.
LG디스플레이의 이번 인사가 애플 OLED 공급 논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한상범 사장은 LG디스플레이 수장으로 임명된지 3년 만에 부회장으로 올라섰는데 여기에는 OLED 사업의 활성화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뿐 아니라 주요 자동차 업체에 OLED를 공급한다면 한층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는 내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9배 증가하고 오는 2021년 2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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