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전쟁’ 2막 시작됐다…클라우드 강호들의 전략은?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클라우드 컴퓨팅을 둘러싼 업체 간 전쟁이 또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각 업체들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을 보강하며 새로운 전쟁에 임할 준비를 마쳤다.
현재 클라우드 시장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중심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IBM 등이 뒤를 쫓고 있는 상황이다. AWS와 구글은 엔터프라이즈, MS는 개방성 등을 내세워 피 튀기는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AWS는 최근 가상 서버(VM)를 빌려주는 EC2 서비스에서 ‘EC2 데디케이티드 호스트(Dedicated Hosts)’옵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특정한 물리적인 서버를 빌려주는 것으로, 독립적인 인프라를 사용하기 원하는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위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환경에선 한 대의 물리적 서버 내의 VM을 여러 고객들에게 빌려주는 형태다. 즉, 물리적인 서버를 공유하는 형태다 보니,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이 사용하기 꺼려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 서비스 옵션을 통해 AWS는 엔터프라이즈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이 서비스는 가상사설네트워크인 ‘버추얼 프라이빗 클라우드(VPC)’를 사용하는 고객만 이용할 수 있다. 내년 초 한국에도 AWS의 클라우드 인프라(리전)가 마련되는 만큼, 국내 고객 역시 이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구글의 경우, 클라우드 분야의 유력 인사를 영입하는 것을 택했다. 구글은 M웨어 공동창업자였던 다이앤 그린을 클라우드 사업 담당 수석부사장에 앉혔다. 실리콘밸리의 여제로 통하는 다이앤 그린은 VM웨어가 EMC에 인수된 이후에도 이사회에 꾸준히 참여하며 강력한 힘을 발휘해왔다.
구글은 그린 수석 부사장이 운영하던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개발 툴 업체인 비팝(Bepop)까지 인수해 자사의 클라우드 전략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VM웨어는 가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컴퓨팅과 엔드유저컴퓨팅, 보안 등 다양한 영역까지 확대하고 있다. 현재 기업 내부에 구축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분야에선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글은 그린 부사장 영입을 통해 특히 기업용 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짤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매출 확대를 위해 ‘오폰소스 소프트웨어(OSS)’ 전략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현재 MS 애저에서 운영되는 가상머신(VM) 중 22%는 리눅스 운영체제(OS)에서 돌아가고 있다. 즉, 4개 VM 중에 1개는 리눅스를 사용한다는 얘기다.
이는 매년 20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MS는 수세와 데비안, 우분투, 센트OS, 오라클 리눅스, 그리고 최근엔 오랜 앙숙이던 레드햇과 손을 잡고 레드햇 리눅스(RHEL)까지 거의 모든 리눅스 OS를 제공 중이다.
‘윈도 제국’이라는 별칭에서도 알 수 있듯 MS는 오픈소스와는 정 반대에 있던 상용 SW의 대표 기업이었다. 그러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을 위해선 오픈소스 SW를 적극 받아들이고, 상생하겠다는 새로운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밖에 또 다른 신흥강자로는 알리바바를 들 수 있다. 알리바바는 아마존과 자주 비교된다. 그만큼 알리바바의 행보가 아마존과 닮아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에게 AWS가 있다면, 알리바바에겐 ‘알리 클라우드’라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있다. 특히 최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는 광군절에 폭증한 트래픽을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무리 없이 처리하며 그 위력을 입증했다.
지난 11일 광군절 하루 동안 알리바바가 올린 매출은 지난해보다 60% 이상 증가한 900억위안(한화로 약 17조원)에 달했으며, 이날 알리바바가 처리한 트래픽은 14억만건 이상이었다. 알리바바는 자사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미국과 유럽 등으로까지 확대하며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전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및 이와 관련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매출이 2020년이면 현재의 약 3배인 5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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