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위기라는데 정부는 괜찮다?…“지표와 현실 달라” 산학계 지적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표와 현실은 다르다”
2일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의 게임산업, 대안은 있는가’ 토론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현실 인식을 꼬집는 산학계의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토론회는 게임산업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위정현 중앙대학교 교수 발제로 토론회가 시작됐다.
위정현 교수는 “게임산업이 활력을 잃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 못한다”며 게임산업의 위기를 역설했다. 그는 ▲정책의 일관성 ▲정책적 타이밍(적시성)과 효과성에 대한 재검토 요구와 ▲예측가능하고 필요한 규제 ▲해외 시장 진출 지원 가능 ▲게임산업을 위한 독자적인 정부기구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뒤이어 토론에 나선 최성희 문체부 문화콘텐츠산업실 게임콘텐츠산업과장은 게임산업의 위기를 다르게 봤다.
최 과장은 “게임을 콘텐츠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얻어야 할 대상이라 생각한다”면서 게임백서의 지표를 들어 온라인게임 시장이 어느 정도 성장세 회복을 이뤘고 모바일게임 시장은 급등폭의 성장이 줄었지만 향후 10~20%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것을 언급, 산학계와 달리 긍정적인 현실 인식을 보였다.
이어서 최 과장은 “지금 (위기라는 것은) 시장이 개편되면서 인력이 재배치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게임 피카소 프로젝트로 직간접 진흥이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은 “지표가 좋다고 하는데 현재 중소기업들은 아주 어렵다”며 “지표와 현실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황 협회장은 “지금 투자도 반 토막, 퍼블리싱 (사례)도 반 토막”이라며 “지금 중국에 게임이 100개 들어가면 1개 계약할까 말까다. 요즘 계약하는 게임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업계 내 현실을 전했다.
그는 또 “문체부가 잠재시장, 거점시장(진출)을 얘기하는데 제일 큰 시장인 중국을 놔두고 왜 거점시장을 가겠느냐”며 중국 진출을 위한 진흥책을 촉구했다.
토론회 방청객으로 참석한 윤형섭 상명대 교수도 “통계적으로 성장했다고 하는데 업체 6800개가 없어졌다. 이것을 과연 성장이라 할 수 있나”면서 “지금은 응급실에 가서 수혈할 때”라고 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음을 알렸다.
또 윤 교수는 여성가족부와 보건복지부가 규제를 추진할 당시 문체부의 대응을 꼬집어 “정책은 (제시)했나 반대를 했나. (주무부처에 대한 산업계의) 신뢰를 떨어뜨리게 된 중요 계기다. 빠른 대응과 확실한 정책방향을 제시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과장은 “정부는 나름대로 했는데 시의적절했나 필요한 것이었나에 대한 검토와 반성은 필요한 부분”이라며 “밖에서 보시기엔 부족하시겠지만 분명히 진흥부처로서 주관과 입장이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또 “게임산업이 성장하고 있냐 시장 재편에 대한 대응의 측면으로 볼 것이냐는 표현의 차이”라며 “그런 부분을 같이 얘기하면서 (업계와) 전략을 같이 모색하면 좋을 것 같다”고 업계와 대화를 약속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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