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를 추진한다.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할 계획이다. 합병은 내년 초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된다. 하지만 이를 두고 KT와 LG유플러스가 반대 깃발을 올렸다. 무선 지배력이 방송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케이블TV 업계는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양사 인수합병을 둘러싼 인가조건 세몰이가 시작됐다.
3일 KT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관련 KT입장자료’를 배포했다. KT는 입장자료를 통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KT의 반대 이유는 크게 네 가지다. ▲무선 지배력 방송 전이 ▲방송 공공성 훼손 및 유선방송산업 고사 ▲중소 알뜰폰 육성 정책 위배 ▲상도의 벗어나는 KT망 알뜰폰 사업 인수 등이다. LG유플러스도 반대다. KT와 대동소이한 명분이다.
KT는 “한국이동통신 인수로 통신사업 진출, 신세기통신 인수로 무선 지배력 확보, 하나로통신 인수로 유선에도 진입, CJ헬로비전 인수로 방송까지 장악하려는 의도”라며 “유선에 이어 유료 방송 서비스까지 무선의 끼어 팔기 상품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 “KT망을 이용하는 85만명 가입자를 SK텔레콤이 관리하는 비정상적인 현상이 발생한다. SK텔레콤의 무선시장 점유율 50% 사수를 위한 무리한 인수로 볼 수밖에 없다”라고 비판했다.
케이블TV업계는 입장을 유보했다. CJ헬로비전이 회원사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개별 업체별 이해관계도 다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애매하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기업과 기업의 인수합병(M&A)에 대해 경쟁사가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정부의 허락이 필요한 특성 탓이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합병 하려면 미래창조과학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통상 인가를 내 줄 경우 공정경쟁을 위한 여러 조건이 붙는다. 반대 측에선 인수합병을 막으면 좋겠지만 막지 못하더라도 인가조건을 까다롭게 하는 편이 향후 경쟁에서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