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제 가동한 카카오…내수 중심으로 수익모델 찾나?
- 임 대표 비전 설명에 촉각
- O2O 등 신성장 사업은 시간이 필요해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카카오가 임지훈 신임대표 체제를 가속화한다. 27일 제주도 본사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향후 사업전개 방향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는 임 대표를 필두로 수석부사장(CO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 최고프로덕트책임자(CP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모인 ‘CXO팀’을 신설하며 집단 리더십 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자문기구인 경영자문협의체도 신설해 안정감을 높였다.
조직개편은 어느 정도 탄력을 받았으니 다음은 사업이 문제다. 지난 3분기 카카오의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2100억원대, 영업이익 110억원~130억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광고가 지지부진하고 게임은 비중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으며 신사업인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통합)는 수익원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얼마 전 선보인 ‘카카오택시 블랙’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앞서 서비스되고 있는 카카오택시가 대중적인 콜택시 앱으로 인식되고 있다지만 카카오 입장에서 보면 쏟아 부은 마케팅 비용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적자다. 사실상 카카오택시 블랙을 통해서만 매출을 높여야 하는데 콜택시 운영주체와 수수료를 배분하는 형태여서 시장 크기가 얼마나 확대될지가 관건이다. 고급택시 자체가 서울시를 중심으로 시범적으로 운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고급택시 이외에 다른 O2O 서비스에 대한 고민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카카오 정주환 부사장은 “O2O에서 많은 서비스 준비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차량, 가사 맥락과 같이 여러 아이디어에서 많은 검토를 해왔다”며 “지금도 내부에서 다양한 아이템에 대해서 검토를 하는 단계고 연내에 한 두 가지라도 시작해보려고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한바 있다. 업계에서는 대리운전, 퀵배달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이 꾸준히 나왔다는 점에서 연말에 새로운 O2O 서비스는 추가로 등장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또한 기반이 되는 카카오톡 자체의 경쟁력 강화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야심차게 선보인 샵(#) 검색은 초반에 반짝하는 모양새를 보였으나 이후에는 계획한 만큼 성과가 나지 않고 있다. 카카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관련 팀에서도 샵검색에 대한 대책 마련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전했다. 후속으로 사용자경험(UX)과 키워드를 고도화하는 작업에 들어갔으며 마케팅 활동에 대한 고민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카카오가 해외보다는 국내를 염두에 두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승산이 없다고 보고 국내에서 역량을 강화한 이후 네이버를 견제하고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는 것. 인도네시아에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함께 3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꼽히는 ‘패스’를 인수하기는 했으나 이 또한 내수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임 대표와 주요 경영진이 어떤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느냐에 따라 카카오의 기본적인 사업 틀이 윤곽을 들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임대표 선임 등에는 해외보다는 내수에 집중하겠다는 김범수 의장의 노림수가 엿보인다”며 “게임이나 광고 사업이 상반기보다는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불안요소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수익모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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