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한국HP가 폭스콘이 주문자상표부착 방식(OEM)으로 제조한 저가 서버 ‘클라우드라인’의 국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x86 서버 평균판매단가(ASP)가 계속해서 내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HP는 저가 서버 클라우드라인을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클라우드라인은 중앙처리장치(CPU)로 인텔 제온 프로세서와 함께 DDR4 메모리, 핫스왑 지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베이 등을 갖췄다. 서버가 갖춰야할 기본적인 사양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제조는 중국 폭스콘이 담당한다. 작년 5월 HP와 폭스콘은 합작을 통해 서버를 생산하기로 결정한바 있다. 폭스콘은 애플 아이폰을 비롯해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 기기 생산에 주력해왔으나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서버와 같은 엔터프라이즈 분야에도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 클라우드라인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각 업체간 서버 ASP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한국HP의 서버 ASP는 4200달러(한화 약 496만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300달러(한 35만원)가 떨어졌다.
하락폭으로 따지면 델코리아와 한국레노버가 더 크다. 두 업체는 각각 400달러(약 47만원), 800달러(약 94만원)가 저렴해졌다. 작년부터 본격적인 국내 영업활동에 들어간 화웨이코리아의 경우 서버 ASP가 2800달러(약 331만원)에 불과하다. 한국HP 입장에서 어떤 형태로든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봐야 한다.
또한 클라우드라인은 각 업체와 서비스에 알맞은 맞춤형 인프라를 구축하는 오픈 하드웨어(HW)에 최적화됐다. HP는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에 참여하고 있으며, 페이스북은 OCP를 통해 지난 3년 동안 20억달러(약 2조3660억원) 이상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직접 HW를 구입하고 이에 알맞은 소프트웨어(SW)를 구동하기 어려운 경우에 클라우드라인과 같은 개방형 HW가 적당할 수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서버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266만9340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x86 서버 출하량은 2014년 1분기 대비 13.2% 증가했으며 매출은 14.5% 성장했다. 업체별 순위로는 HP가 1위를 나타냈으며 델이 2위, 레노버가 3위, 화웨이가 4위에 각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