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가’ 이어 ‘넷플릭스’까지…퍼블릭 클라우드에 꽂힌 이유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민감한 데이터가 담긴 시스템은 자체 데이터센터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형태로, 그렇지 않은 시스템은 타 기업들과 자원을 공유하는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를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추세속에서도 이례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를 과감하게 채택하는 대형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어 기존의 추세가 변화를 맞게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5월 팜빌과 마피아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소셜 게임업체 징가(zynga)가 자사의 모든 인프라를 100% 아마존의 퍼블릭 클라우드인 아마존웹서비스(AWS)로 이전하며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넷플릭스(NETFLIX) 역시 징가와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 올 여름까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폐쇄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사업 강화를 위해 현재 운영 중인 IT시스템을 모두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전하겠다는 방침이다.
넷플릭스의 이러한 결정은 약 7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넷플릭스가 AWS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 IT시스템을 이전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이다. 하드웨어 시스템에 큰 장애를 겪으면서 비디오 플레이어와 검색, 회계 등의 시스템을 AWS로 이전했다. 이후 2013년에는 빅데이터 플랫폼, 2014년에는 결제 시스템까지 옮겼다.
넷플릭스 측은 과거 블로그포스트를 통해 “AWS에 완전히 의존하고 있다”며 “벌써 몇달 전에 하드웨어나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이 얼마나 더 필요할지에 대해 추측할 필요가 없는 클라우드 환경은 아키텍처의 확장성 측면에서 이상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는 하루에 1000대 이상의 서버를 추가한 적도 있다.
다만 넷플릭스의 경우, 콘텐츠딜리버리네트워크(CDN)의 경우 여전히 자체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CDN은 콘텐츠를 사용자들에게 더 빨리 배포하기 위한 기술로 넷플릭스에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마존과는 비디오 스트리밍 비즈니스에서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선 주도권을 갖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징가와 넷플릭스의 사례는 클라우드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일종의 증표라고 할 수 있다. 대형 기업들도 자원을 나눠쓰는 클라우드 플랫폼에 ‘올인’이 가능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베터클라우드(BetterCloud)가 미국에서 1500명의 IT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약 12%의 기업만이 IT운영을 전적으로 클라우드에서 돌리고 있다. 이 12%의 기업들 대부분은 중소형 규모가 대부분이었다. 베터클라우드는 2022년까지 20% 이상의 대기업들이 자사의 모든 IT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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