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전사업, 완연한 회복…“프리미엄 전략 유효”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이 흑자로 전환했다. 주요 시장의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의 선전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30일 삼성전자(www.samsung.com/sec 대표 권오현 윤부근 신종균)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2분기 CE부문 매출 11조2000억원, 영업이익 21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9% 올랐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매출액의 약 23.1%, 영업이익의 3%에 달하는 비중이다.
CE부문 매출의 절반 이상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에서 나왔다. VD사업부는 TV사업을 주관한다. VD사업부의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7% 증가한 6조6600억원으로, CE부문 실적의 약 59.5%를 차지했다.
TV시장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도 삼성전자 TV사업은 선방했다. 프리미엄TV 판매 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2분기 액정표시장치(LCD) TV의 북미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33%, 전년동기 대비 18% 상승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초고화질(UHD) TV와 커브드TV도 각각 전분기 대비 55%, 61% 증가했다.
2분기 액정표시장치(LCD) TV 판매량은 1000만대 수준으로 직전분기 980만대와 비슷한 수준이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 수익률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TV사업이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프리미엄TV에 보다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정영락 상무는 실적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TV사업의 글로벌 시장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형화면TV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역점을 뒀던 것이 유효했다”며 “하반기 TV시장 수요는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UHD·대형화면TV 제품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퀀텀닷(QD: Quantom Dot) TV ‘SUHD TV’에 역량을 집중하겠다.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활가전사업도 셰프컬렉션 냉장고, 액티브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직전 분기 대비 늘었다.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높은 북미, 유럽을 비롯해 서남아시아 지역에서 매출이 증가해 전분기 대비 주력 제품군에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 CE부문의 하반기 실적은 예견하기 쉽지 않다. 판매 성수기가 있으나 환율리스크를 비롯해 신흥시장 경기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선진시장에서 판매량이 늘어야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삼성전자가 최근 가격을 낮춰 출시한 SUHD TV 모델은 제품믹스 강화로 프리미엄 전략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하반기 소비 증가에 대비해 삼성전자 생활가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정 상무는 “연말소비 증가에 대비한 마케팅 강화, 액티브워시와 같은 혁신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북미를 포함한 선진시장 매출 확대를 적극 추진해나가도록 할 것”이라며 “삼성 오픈하우스 운영 등 전시 차별화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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