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돈그룹 보광… 쑤저우, 우장 이어 둥관 LCD 모듈 공장도 가동 중단
* <인사이트세미콘> 회원 전용 서비스 ‘중국산업동향’ 코너에 7월 22일자로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보광그룹의 전자 계열사들이 줄줄이 중국 공장의 문을 닫고 있다. 보광은 삼성의 사돈 그룹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인인 고(故) 홍진기 중앙일보 회장이 설립했다. 현재 보광의 전자 계열사는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의 동생이자 고 홍진기 회장의 4남인 홍석규 회장이 이끌고 있다. 홍석규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외삼촌이다.
22일 중국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며 둥관의 보광 LCD 모듈 공장은 사실상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7월 16일 수 십명의 중국 관리위원회 인사와 200명이 넘는 직원들은 둥관의 보광 LCD 공장에서 ‘설비지킴’ 운동을 펼쳤다. 이에 앞서 7월 4일 둥관농촌상업은행에서 나온 직원들이 보광 LCD 공장의 설비를 가져가려 하자 현지 직원들은 공장 문을 폐쇄하고 은행의 차압을 막았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둥관의 보광 LCD 모듈 공장은 가동이 중단된 지 한 달이 넘었다. 둥관 보광 LCD 공장은 한국과 중국의 합작으로 2007년 설립된 회사로 한 때 직원이 1만명에 이르기도 했다.
이에 앞서 보광은 쑤저우 조립 TV 생산 공장도 휴업을 선언한 바 있다. 한국 고위 주재원들은 작별인사도 없이 떠나 공장은 매우 혼란스러웠다고 재신망은 전했다. 쑤저우 공장은 한국이 단독으로 투자한 법인이다. 현재 쑤저우 보광 공장의 자본은 관련 채권은행단에 차압당한 상태다. 우장에 있는 보광전자기술 쑤저우공장도 문을 닫았다. 쑤저우 공장과 상황은 비슷하다. 이 공장도 가동을 중단했다.
둥관의 보광 LCD 모듈 공장은 지난 5월부터 주 고객사였던 삼성전자의 주문이 줄어들었다. BOE 측이 임시적으로 물량을 주문하면서 공장은 정상 가동될 수 있었으나 6월 삼성전자가 돌연 둥관 보광에 주문을 없애면서 직원들은 휴업을 통보받았다. 휴업 통보 후 둥관 보광의 많은 직원들이 공장을 떠났다. 둥관노동부는 사태 수습에 나섰고, 최종 협상 방안을 확정했다. 모든 직원은 근속 연수에 따라 보상금으로 최대 6개월분의 월급을 받는다. 이달 내 보상급 지급이 완료될 예정이다. 직원들은 이 보상안을 받아들였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은행에 담보로 잡힌 생산설비를 점유하고 있는 상태다.
보광 그룹의 전자 계열사는 현재 위기 국면이다. 코아로직, 비케이이엔티 등 유동성 위기에 몰린 계열사들이 줄줄이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비케이이엔티에 금융부채 연대보증을 섰던 STS반도체도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이후 국내 장비 업체인 에스에프에이는 총 1334억330만원을 투입, STS반도체를 인수했다. 에스에프에이의 2대 주주는 삼성디스플레이로 10.1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사돈 그룹인 삼성과 보광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걸까.
<한주엽 기자>powerusr@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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