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레인지 스토리지의 놀라운 변신”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미드레인지(중형급) 스토리지 제품이 스토리지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드레인지 스토리지는 판매 가격 기준으로 2만5000달러(한화로 약2700만원)에서 25만달러(2억7000만달러) 사이의 제품을 말한다.
하이엔드(대형급) 및 엔트리(소형급) 스토리지 시장이 감소하면서, 주요 스토리지 업체들은 미드레인지 제품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그동안 하이엔드 제품에만 탑재됐던 스토리지 가상화 등 다양한 기능을 흡수하는 한편, 최근에는 소프트웨어(SW) 형태로도 등장하는 등 새로운 변신이 시도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스토리지 시장은 미드레인지 제품에 집중되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 역시 미드레인지 시장은 20% 이상 증가한 반면, 하이엔드 및 엔트리 시장은 소폭 성장 혹은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미드레인지 제품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성능이나 기능면에서 하이엔드급 제품에 맞먹을 정도로 상향평준화 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처럼 하이엔드 스토리지의 경우 미드레인지로 이동하고 있는 반면, 엔트리 스토리지의 경우 서버의 디스크를 확장한 형태의 스토리지 서버나 클라우드 스토리지 등으로 흡수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서도 스토리지 업계에서는 다양한 미드레인지 스토리지를 쏟아내며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히타치데이타시스템즈(HDS)는 지난달 국내 합작사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을 통해 미드레인지 스토리지 제품을 새롭게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미드레인지 제품인 히타치유니파이드스토리지(HUS) 100시리즈의 후속으로 VSP G시리즈로 출시,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하는 한편 HDS의 하이엔드 제품에만 탑재됐던 스토리지 가상화 OS(SVOS)를 적용한 것이 주목된다.
효성 측은 “지난해 출시된 하이엔드 스토리지 제품 G1000의 기능이 그대로 이식돼, 이기종 제품까지 하나의 스토리지 풀(Pool)로 운영할 수 있으며 실시간 비동기 복제나 액티브-액티브 스토리지 구성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계 스토리지 업체 1위 EMC는 아예 자사의 미드레인지 제품을 무료 SW로 공개했다. EMC는 최근 개최된 고객 컨퍼런스 ‘EMC 월드’에서 자사의 미드레인지 스토리지인 VNX의 SW 버전인 ‘버추얼VNX(vVNX)’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vVNX는 EMC의 자회사인 VM웨어 ESX 서버에 설치할 수 있는 VNX 소프트웨어 스택의 가상 인스턴스로, 가상화된 서버에서 VNX의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MC 측은 “특히 데브옵스(DevOps) 전문가 등 개발팀에서 EMC VNX와 애플리케이션 간의 호환성을 테스트할 때 유용하며, VNX의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를 소규모 환경에서 체험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HP는 올 플래시 어레이를 결합시킨 3PAR 스토어 서브 및 MSA 스토리지를 통해 확장성과 성능, 가격 모두를 만족시킨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스토리지 업계 관계자는 “하이엔드-미드레인지 시장의 구분은 갈수록 사라질 것”이라며 “특히 플래시와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SDS) 등의 채택이 높아지면서 큰 시장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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