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문은행 플랫폼 위해 금융 IT전문 업체들 모였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웹케시, 코아뱅크, 윌비솔루션, 쿠콘 등 금융 IT전문 업체들이 ‘인터넷 전문은행’ 플랫폼 공동 개발을 위해 모였다. 이들은 인터넷 전문은행을 위해 가벼운 계정계, 정보계, 대외계를 구현하는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16일 서울 영등포 웹케시 본사에서 웹케시 윤완수 대표, 코아뱅크 이경인 대표, 쿠콘 김종현 대표, 윌비솔루션 염장필 대표는 인터넷 전문은행 플랫폼 구축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플랫폼 개발을 위한 방향성을 논의했다.
15년 이상 금융 IT시장에서 업력을 쌓아온 이들은 각자 쌓아온 전문영역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터넷 전문은행 플랫폼 개발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웹케시는 인터넷 뱅킹 플랫폼을, 코아뱅크는 계정계시스템, 윌비 솔루션은 정보계 시스템, 쿠콘은 금융 빅데이터 분야에서의 강점을 플랫폼에 녹여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윤완수 대표는 “대형 차세대시스템 구축 경험을 가진 LG CNS, SK C&C 등 IT서비스업체들이 인터넷 전문은행 플랫폼을 만든다고 하는데 ‘은행스러운’ 접근이라고 본다”며 “인터넷 은행은 은행 하나 더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제로베이스에서 새로 시스템이 검토돼야 하고 이에 전문성을 가진 중소업체들끼리 아이디어를 모아보자라는 취지에서 이번 자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웹케시는 대외계, 즉 채널단에서 강점을 가진 기업이며 코아뱅크는 은행 외환분야에 잔뼈가 굵은 기업이다. 또 윌비솔루션은 은행권 DW시장과 SEM(전략적전사경영)에 15년의 업력이 있으며 쿠콘은 개인이나 기업이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 제공하는 업체로 금융정보 뿐만 아니라 국세정보 등 500개 기관, 5만여 정보를 보유, 제공하는 데이터 기업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대표 모두가 은행원 출신이다. 은행원 출신으로 IT를 통한 금융 인프라 구축에 매진해온 대표들이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위해 중지를 모으기 시작한 것.
코아뱅크 이경인 대표는 “인터넷 전문은행은 민첩성이 중요한고 유연한 대응력이 필요하다. 특히 새로운 인터넷 전문은행은 기존 은행과 달리 크라우드 펀딩, P2P론 등 새로운 서비스를 보장해주고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기존 은행들도 하지 못했던 서비스인 만큼 우리에겐 새로운 기회”라고 설명했다.
윌비소프트 염장필 대표도 “인터넷 전문은행은 지점이 없기 때문에 기존과 다른 금융거래 패턴이 생길 것”이라며 “소액대출, 인터넷 이체 등이 새로운 관점에서 서비스 될 것이며 기존 은행 시스템과 차별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기존 은행 시스템에서 많은 것을 덜어내고 간결하고 민첩한 시스템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이 날 모인 각 사 대표들은 기존 은행 시스템에서 지원하던 기능을 얼마나 잘 덜어내느냐가 인터넷 전문은행 플랫폼 성공의 관건으로 지목했다. 자본금 1억 미만의 P2P 대출 업체가 수 백 억원의 시스템 구축에 나설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웹케시 석창규 대표는 “인터넷 전문은행은 (비즈니스 면에서)송곳과 같은 모델로 갈 것”이라며 “200억에서 300억원 규모의 간단한 정보계, 계정계 대외계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업체들은 IT서비스업체들이 연이어 인터넷 전문은행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 차별화를 꾀하고도 있다. 웹케시 윤완수 대표는 “인터넷 전문은행은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며 “중소업체들이 빠른 대응력을 기반으로 필요한 기능만 적재적소에 배치해 제공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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