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조중동…종편에선 JTBC 단독질주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방송시장에서 신문업계 트로이카 조선, 중앙, 동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사업권을 획득, 방송시장에 뛰어든지 3년이 지났지만 중앙은 과감한 콘텐츠 투자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반면, 조선 동아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종합편성채널은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로 방송하라고 허가를 받았다. 출범 한지 3년이 넘었고, 재정적으로도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시청률도 상승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종합편성이라는 존재이유는 여전히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종합편성은 보도전문 채널과 달리 보도는 물론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공해야 하지만 TV조선(조선), 채널A(동아) 사업자는 보도 전문채널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보도 콘텐츠 편식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TV조선, JTBC, 채널A, MBN 등 4개 종합편성PP의 작년 이행실적에 대한 점검결과를 발표했다.
TV조선과 채널A의 경우 전체 편성에서 보도 프로그램이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 수준이다. TV조선은 51%, 채널A는 44.2%다.
TV조선의 경우 종편이 출범하던 2011년에는 보도 편성 계획을 24.8%로 잡았다. 실적은 29.8%로 준수했다. 하지만 해가 지날수록 계획과 실적은 동떨어졌다. 2012년 보도편성 계획은 24.8%였지만 실제 결과는 35.9%였다. 그래도 2013년에 계획도 24.8%로 잡았다. 결과는 48.2%. 2014년에는 아예 계획을 47%로 대폭 높였지만 이마저도 지키지 못하고 절반을 보도로 채웠다. 채널A는 TV조선보다 조금 낮지만 엇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JTBC(중앙)의 보도 프로그램 편성비율은 23% 수준으로 계획 22%를 거의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 프로그램 비율이 높은 것은 제작단가가 싸기 때문이다. 제작단가 문제는 투자계획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난해 TV조선과 채널A의 콘텐츠 투자이행률은 각가 95.1%, 81.3%로 나름 준수했다. 반면, JTBC는 72.8%로 낮은 편에 속했다.
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TV조선과 채널A는 각각 483억, 621억원의 콘텐츠 투자를 약속한 반면, JTBC는 1612억원을 약속했다. 이 중 1174억원을 투자한 것이다. 실제 투자액은 TV조선과 채널A의 이행금액 2배가 넘는 것이다.
결국 보도 프로그램 비중이 높다는 얘기는 그만큼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얘기다.
시사 프로그램이 많다보니 오보, 막발, 편파방송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막말, 오보, 편파 방송으로 인한 방송심의조치 건수를 살펴보면 TV조선은 2013년 29건에서 2014년 97건으로 대폭 늘어났고 채널A는 같은 기간 20건, 41건을 기록했다. JTBC는 7건, 16건으로 경쟁사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 관계자는 "TV조선 등은 원래 보도 프로그램 책정 비율이 높았는데 실제 결과는 더 높았다"며 "계속해서 보도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시정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보도 프로그램 비율을 강제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사업계획을 준수해야 한다"며 "정량적 제대는 없지만 재승인 시 정성적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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