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⑧] IT서비스업계, 향후 10년을 위한 신사업은 무엇?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IT서비스업계가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전통적인 시스템 통합(SI) 사업에서 벗어나 빅데이터, 클라우드와 같은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사업의 본질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가 활성화되면 SI방식의 사업은 존속하기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SI는 기업 상황에 맞게 IT시스템을 최적화하는데 초점을 맞춰 왔지만 클라우드 기반의 IT인프라가 정착되면 최적화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사업구조 혁신 시작=업계의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 인프라가 정착되면 기업이 필요한 기능을 클릭 한번으로 설치해 바로 사용이 가능하게 된다”며 “사업 발주-업체선정-시스템 구축-안정화라는 SI 사업 사이클도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빅데이터의 경우 양상이 조금 다르다. 전통적 시스템 구축 기반의 사업에서 벗어나 서비스로서의 IT사업을 추진하는데 빅데이터는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금융사가 영위할 수 있는 사업으로 빅데이터를 포함시켰는데 이는 빅데이터 서비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IT서비스업체들은 전통적인 SI 사업 외에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는데 분주하다. 클라우드로 일정 사업영역을 잃게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로 클라우드 브로커리지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모델이 나오고 있으며 빅데이터, 모바일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기술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IT서비스 시장을 둘러싼 외부적 환경요인이 변화하고 있는 것도 IT서비스업체들이 변화를 꾀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국내 SI 사업은 최근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에 따라 대기업 참여 제한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등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그러나 이미 성숙된 시장으로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시장의 고질절인 문제인 저가 발주 및 추가 과업으로 수익률이 저조하다.
정부가 SW사업대가 개선 및 수발주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시장에서 지적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해결해 나가고 있지만 대기업 계열 IT서비스업체들의 경우 대기업 참여 제한 조건에 따라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
다만 최근 타 산업군과 ICT가 결합된 IT융합이 주목받고 있으며, 기존 IT서비스기업들도 IT뿐만 아니라 비 IT 분야로 진출하는 등 IT 고유의 영역이 붕괴되고 있다는 점은 IT서비스업체들에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IT서비스기업들은 SI사업을 기본 사업모델로 삼고 있지만 IT와 결합할 수 있는 타 영역과 융합사업을 타진해 수익모델을 발굴하는 모습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표>IT서비스업체별 신사업 추진 현황
| 신사업 담당 조직 | 신사업 추진 및 검토내용 |
삼성SDS | -각 사업부별로 신사업 별도 추진 | -물류 솔루션 첼로 등 기존 고객사 경험 바탕으로 한 신규 솔루션 출시 |
LG CNS | -단일 조직은 없고 각 사업본부별로 신사업을 담당하는 사업부(문)를 두고 있음 |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분야와 스마트 에너지 관리, 스마트 교통 등의 분야 추진 |
SK C&C | -CEO 직속의 부문급 조직인 ‘사업개발부문’을 두고 전(全) 사업 분야에 걸쳐 신규 사업 개발 주도. | -IoT·빅데이터 관련 신규 ICT 융합 솔루션·서비스 개발은 물론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한 해외 ICT 융합 및 IT서비스 신시장 진출 모색 |
포스코ICT | -IO(Innovative Opportunities)사업실을 신설해 미래 먹거리 발굴 및 인큐베이팅 | - 마트팩토리 구축, 에너지 최적화, 대기환경 분야의 사업을 전략사업으로 추진 |
롯데정보통신 | -홈페이지에 이노비즈(innobiz) 코너 신설해 임직원 대상 아이디어 창구 역할. -2015년 2월 신사업전담조직인 정보기술연구소를 신설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함. | -복합몰, 초고층 건물 등 대형 건물에 대한 건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객에게 실내위치기반 서비스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 |
동부 | -전략기획팀에서 신사업 아이템 기획의 역할을 수행 -연구소에서 신사업으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있는 선행기술 연구 및 신사업 인큐베이팅을 추진 | -클라우드 브로커리지(CSB)사업 추진 |
LIG시스템 | -2015년 1월 1일자로 IoT사업팀과 솔루션사업팀으로 구성된 미래사업부문 신설 | -B2B, B2C 대응 사물인터넷 검토 -보안 솔루션 유통 |
대우정보시스템 | -교육, 에너지, 금융 분야 관련 부서를 주축으로 고객의 니즈와 경쟁력 향상을 선제적으로 지원 | -스마트 금융 솔루션/플랫폼’ 개발 |
코오롱베니트 | - 전사 신사업 총괄조직(전략기획팀 사업기획 파트) - 신사업 아이템 및 추진조직(클라우드 팀, BA팀(Big Analytics), 오토메이션 | -클라우드 브로커리지 -빅데이터 -오토메이션 |
한화S&C | -미래전략본부 신사업을 담당, R&D 및 기술을 담당할 인력과 신사업 및 마케팅을 담당할 인력 5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향후 전문인력을 충원할 예정.
|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비콘 -친환경 에너지 컨버젼스 사업 |
◆신사업 위한 조직 개편=업체별로 다르긴 하지만 IT서비스업체들은 모두 신사업 추진을 위한 전담조직이나 사업부별로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삼성SDS는 글로벌 사업확대와 초일류 IT 기업 도약을 위해 사업구조, 조직문화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사업구조를 구축형 시스템 통합 중심에서 고부가 창출이 가능한 솔루션·서비스 기반으로 사업의 중심축을 전환하고 있다.
LG CNS도 신사업은 기존 사업과 보완, 발전하는 형태가 많기 때문에 독립적이지 않고 각 사업본부별로 신사업을 담당하는 사업부(문)를 두고 있다.
반면 SK C&C는 CEO 직속의 부문급 조직인 ‘사업개발부문’을 두고 전(全) 사업 분야에 걸쳐 신규 사업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사업개발부문을 중심으로 IoT∙빅데이터 등 ICT 융합 신규 사업 발굴은 물론 IT와 Non-IT 분야 전반에 걸쳐 신성장 사업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ICT는 IO(Innovative Opportunities)사업실을 통해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이를 통해 산업용인터넷(Industrial Internet)의 한 분야인 스마트 팩토리(mart Factory) 구축 사업 등 신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2015년 2월 정보기술연구소 신설해 옴니채널, 빅데이터,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을 다루고 있고 약 30명의 인원이 부서 간 경계 구분 없이 신사업 발굴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오롱베니트는 주요 트랜드를 중심으로 신사업 발굴을 위한 스터디그룹을 운영해왔다. 올해 초 클라우드(Cloud팀), 빅데이터(BA팀-Big Analytics), 오토메이션(Automation팀) 부문의 신사업 추진을 위해 전담조직을 발족시켰다.
동부는 별도의 신사업 전담 조직은 없고, 전략기획팀에서 신사업 아이템 기획의 역할을 수행 중이며, 연구소에서 신사업으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있는 선행기술 연구 및 신사업 인큐베이팅을 추진하고 있다.
LIG시스템은 2015년 1월 1일자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사업부문을 신설했다. 미래사업부문은 IoT사업팀과 솔루션사업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13명의 담당자가 근무하고 있다.
한화S&C는 지난해 10월 조직개편을 단행, 신사업과 R&D를 담당할 미래전략본부를 신설했다. 현재 신사업을 담당, R&D 및 기술을 담당할 인력과 신사업 및 마케팅을 담당할 인력 5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향후 전문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비 IT사업 영역 확대=IT서비스업계에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한 비 IT영역에 대한 확대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SK C&C가 SK엔카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비 IT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시점에서 다른 IT서비스업체들도 비 IT영역에 대한 사업범위를 넓히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
이는 비 IT영역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이 향후 10년 안에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IT융합시대의 가속화에 따라 10년 뒤에는 IT와 비 IT의 경계를 나누는 것이 무의미해 질 것이라 보고 있다.
대부분의 산업영역에서 IT인프라와 서비스를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는데 활용할 것으로 보이고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분석 등 신 기술이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비 IT분야가 향후 매출에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IT 서비스업체가 동의하는 내용이다.
LG CNS 관계자는 “현재 밝히기는 어렵지만 전통적 IT 사업 이외의 비 IT 사업은 매출에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SK C&C 관계자도 “비 IT 사업이 향후 10년안에 회사 매출에서 차지할 비중을 점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반도체 모듈 사업을 중심으로 한 SK C&C의 비 IT 사업은 이미 주력 성장 사업으로 자리 잡은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중견 업체들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아직 본격적으로 비 IT사업에 대한 기대치를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주력 수익모델로 부상할 것임에는 이견을 보이고 있지 않다.
LIG시스템은 전통적 IT사업 뿐만 아니라 IT와 관련된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비 IT사업이 향후 10년안에서 회사 매출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고 동부도 향후 10년 안에 비IT사업의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화S&C도 10년 내 비 IT사업비중이 전체 매출의 50%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등 비 IT사업의 핵심 사업 부상은 예상보다 빨리 다가올 전망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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