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1분기 실적, 기대와 우려 교차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다음카카오(www.daumkakao.com 공동대표 최세훈, 이석우)의 2015년 1분기 실적이 14일 공개됐다. 매출 2344억원, 영업이익 404억원, 당기순이익 308억원을 기록, 전분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7.7%, 38.3%, 40.4% 감소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0%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선 다음카카오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회사 측이 첫 모바일 O2O 서비스로 선보인 카카오택시가 호조세를 기록 중이고 7월에 광고 플랫폼 통합을 선보일 계획을 공개하는 등 긍정적인 전망을 내세웠으나 핵심 매출원인 카카오 게임하기 매출이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 탈 카카오톡 추세가 실적으로 확인된 탓이다.
최세훈 다음카카오 대표는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현재 모바일 시장은 O2O 영역까지 연결돼 가는 큰 시장”이라며 “향후 2,3년간 기존 서비스의 강점을 살려 모바일 1위 사업자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15년 단기적 재무 실적보다 향후 성장성 확보 위한 공격적 투자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택시 성공적 론칭…인접영역 확대 고민=최세훈 다음카카오 대표는 “첫 O2O 서비스인 택시가 성공적으로 론칭했다”며 “40여일만에 누적 콜 수가 100만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서 최 대표는 “배차 실패율이 낮아서 굉장히 안정적으로 서비스하면서 니즈에 맞춰 대응하고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며 “지금은 수익창출보다는 고객만족을 1차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서비스 공개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퀵서비스나 대리운전 서비스의 추가 여부에 대해 “서비스 업그레이드와 인접영역 확대를 고민하고 있다”며 “핵심은 서비스 가치를 배가할 수 있는 영업에 대한 고민인데 퀵서비스와 대리운전이라고 정확하게 말하기는 이르다”고 답했다.
◆모바일은행 TF 구성=최 대표는 핀테크 사업 방향에 대해 “핀테크는 모바일에서 굉장히 중요한 인프라 중 하나”라며 “모바일은행 TF를 구성해서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뭘까 굉장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관련 법률개정과 규제 변화 여부에 따라 핀테크 사업 방향이 크게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 대표는 “정부 법률개정 등 규제 변화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사업이) 달라진다”며 “유저들과 파트너들이 받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일까 고민해가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또 그는 크라우드펀딩 계획과 관련해 “피어투피어(P2P, 개인간) 펀딩과 크라우드 펀딩은 지금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카카오TV 조만간 오픈=다음카카오는 이날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카카오TV 일정에 대해선 조만간 오픈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최용석 다음카카오 IR 파트장은 “동영상 서비스 관련 산업이 빠르게 발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한 소비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니즈를 반영해 카카오TV 론칭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최 파트장은 “카카오TV는 카카오의 여러 플랫폼을 사용하는 채널이 될 텐데 조금 더 재미있게 소비될 수 있도록 조만간 오픈 준비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모델 등은 오픈 후에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광고 플랫폼 통합 나서=다음카카오는 다음과 카카오 간 사업 시너지를 위해 광고 플랫폼을 통합을 준비 중이다.
최 파트장은 광고 영역과 관련, 합병 시너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광고 시장과 경기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다. 일정부분 다음카카오에 영향을 줬다”고 말문을 연 뒤 “광고 통합엔 시간이 걸린다. 다양하게 광고모델을 개발 적용하고 있는데 매출을 맥시멈(극대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시장 기대보다 늦은 거 같은데 나은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그는 또 “옐로아이디 프로필수 10만개와 플러스친구 누적 568개 정도인데 통합을 생각 중”이라며 “7월달에 (통합 플랫폼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옐로아이디 프로필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비카카오 게임 성공 사례↑, 대응책은=최 파트장은 모바일게임 플랫폼 현황에 대해 “최근 업체 자체 마케팅이 늘어나고 비카카오 게임의 성공 사례가 조금씩 보이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것이 카카오 게임 플랫폼의 위기로 해석되는데 과장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최 파트장의 답변과 달리 1분기 실적에서는 카카오게임 플랫폼의 위기가 감지된다.
1분기 다음카카오 게임 매출은 700억원으로 온라인 112억원, 모바일 588억원으로 나뉜다. 온라인은 검은사막 출시로 매출이 늘어났지만 모바일 부분이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전분기(4분기) 606억원으로 매출 정점을 찍고 1분기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이에 대해 최 파트장은 “게임샵 등 게임사와 유저들이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많이 세우고 있다”며 “내부 (게임) 개발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웹보드게임 정책에 대해선 “파트너사들의 웹보드게임 입점 문의가 꾸준히 들어와 정책을 검토 중인데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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