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성공 방정식, 이제 카톡 대신 네이버?
- 넷마블 게임 2종에 네이버 300억원 마케팅 투자 관측
- 공동 마케팅 사례 이어질까 관심…다음카카오 “마케팅 지원 고민 중”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 3년간 국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던 카카오톡(카톡) 게임 플랫폼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넷마블)가 카톡을 벗어나 네이버와 공동 마케팅에 나선 모바일게임 ‘레이븐’이 출시 5일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대박 흥행을 기록하면서부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포털 PC웹·모바일 페이지는 물론 라인, 밴드 등의 자사 플랫폼을 총동원해 ‘레이븐 띄우기’에 나섰다. 넷마블과 공동으로 TV 광고도 진행했다. 특히 네이버는 기존에 없던 배너까지 만들어가면서 레이븐을 포털 첫 화면에 노출시켜 시선을 집중시켰다.
업계 일각에선 네이버가 레이븐에 투입할 마케팅 물량이 총 150억원에 달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단일 모바일게임에 이 정도의 마케팅 비용을 쏟은 사례는 외산 게임 ‘클래시오브클랜’이 유일하다.
특히 레이븐에 이어 넷마블과 공동 마케팅이 예정된 대형 모바일게임 ‘크로노블레이드’에도 150억원의 마케팅 지원이 약속돼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게임 당 150억원씩, 넷마블의 2종 게임에 총 3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 프로젝트로 불린다. 네이버 브랜드와 연계 목적으로 실행되는 투자”라며 “총 300억원의 지원 계약이 된 것으로 안다. 현재 (레이븐에 대한) 투자는 5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와 넷마블 측은 “계약 내용이라 밝힐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레이븐의 흥행 이유로 콘텐츠의 재미, 완성도와 함께 네이버의 마케팅 지원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만큼 네이버를 통한 마케팅이 단기간에 대규모로 진행됐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마케팅 툴로서의 파워를 보여준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네이버가 타사와도 마케팅 제휴를 진행할지가 관심사다. 이번 레이븐 사례로 네이버의 모바일게임 마케팅 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이다.
물론 마케팅 제휴 시 레이븐만큼 대규모의 마케팅이 진행될지가 관건이다. 실패해선 안 될 공동 마케팅의 첫 사례였기 때문에 네이버가 이례적으로 대규모 물량을 지원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레이븐만큼 대형 마케팅이 가능한 업체가 얼마나 있겠나”라며 “중소 사업자 입장에서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다음카카오가 이번 레이븐의 흥행으로 대응에 나섰다는 관측도 있다. 마케팅 지원을 강화한다는 내용으로 일부 업체들에게 제안서를 보냈다는 것이다.
이에 다음카카오 측은 “파트너사들의 마케팅 비용 부담을 해소하려는 노력은 계속하고 있다”며 “효과적인 광고 노출을 위한 지원사업을 고민하는 단계이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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