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스토리지 분류 기준 비현실적…용량·성능별 접근 전략”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현재 시장조사기관 IDC 기준으로 하이엔드(대형) 스토리지 장비는 25만달러(한화로 약 2억8000만원) 이상 제품을 뜻합니다. 즉, 성능이 아닌 가격을 기준으로 분류돼 있는 셈입니다. 하이엔드 장비가 가용성이나 성능 측면에서 미드레인지(중형급) 제품보다 더 뛰어나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이경근 한국HP 스토리지 사업부 총괄 이사<사진>는 31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가격으로 나눠져 있는 하이엔드-미드레인지-로엔드 제품군의 구별보다는 용량, 성능 등에 따른 현실적인 접근 방식을 취함으로써 보다 적극적인 스토리지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은 EMC와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의 텃밭이다. 은행 등 제1금융권 등에서는 여전히 하이엔드 스토리지를 선호하고 있지만, 관련 시장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4분기(2014년 10월~12월, IDC) 기준으로도 약 24% 줄었다.
이 이사는 “실제 하이엔드 스토리지라고 해서 무조건 성능이 빠른 것은 아니며, 오히려 플래시를 탑재할 경우, 더 적은 비용으로 빠른 성능을 낼 수 있다”며 “특히 미드레인지급 제품의 경우, 최근 성능이나 기능면에서 하이엔드급 제품에 맞먹을 정도로 상향평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HP는 용량 증가에 따른 확장성이나 성능, 가격 등 고객 요구에 따른 현실적인 요구를 기반으로 제품 공급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예산 등의 이유로 제품 선택의 폭에 제한이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합리적의 가격의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날 HP는 다양한 스토리지 신제품을 국내에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제품으로는 ▲SSD리드 캐싱(read-caching)이 탑재된 MSA 스토리지 ▲스토어버추얼 4335 하이브리드 플래시 스토리지 ▲스토어원스 백업 2900 ▲스토어원스 인테그리티 플러스 시큐리티 ▲스토어이지(NAS) 1450, 1650, 1850 등이다.
이날 참석한 필립 데이비스 HP 아태지역 스토리지 총괄 부사장은 “스토리지는 컴퓨팅과 동일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30년 전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 x86으로 넘어가는 것처럼 스토리지 역시 하이엔드에서 미드레인지, 엔트리로 넘어가면서 하이엔드 시장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이엔드 스토리지는 높은 비용과 종속성에 따른 사일로 구성 때문에 미드레인지 스토리지가 하이엔드 제품의 기능을 흡수하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플래시와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SDS)의 채택도 높아짐에 따라 관련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근 이사는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HP는 아태지역에서 시장 점유율을 4.1% 높였으며, 국내의 경우 매 분기 10% 이상 성장하면서 현재 3위 스토리지 기업”이라며 “미드레인지 제품군에서는 어느 업체에서도 뒤지지 않는 만큼, 다은 분기에는 두자릿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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