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스택, 클라우드 세상의 중심에 서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미국 대형유통기업 월마트는 최근 오픈소스 클라우드 플랫폼인 ‘오픈스택’을 적용해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했다. 인프라구축 규모만 해도 무려 10만 코어 이상인 만큼, 물리적인 서버 기준으로는 수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분야는 온라인 쇼핑몰 서비스다.
오픈스택을 사용하게 된 이유에 대해 월마트의 IT자회사 관계자는 “e커머스 시장의 빠른 성장과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한 고객들의 접근에 따라 유연한 애플리케이션 구축과 제품 추천을 위한 빅데이터 역량이 필요했다”며 “오픈스택을 통해 특정 벤더 종속을 피할 수 있으며, 우리 상황에 최적화된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통신사인 SK텔레콤도 ‘오픈스택’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는 상용 솔루션으로 클라우드 플랫폼이 구성돼 있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궁극적으로는 오픈스택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를(SDDC)’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비용 효율적인 인프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오픈스택을 가장 열렬히 지지하는 후원자가 되겠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KBS월드도 국내 방송사로서는 최초로 오픈스택을 적용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반의 방송제작시스템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해외나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대비 연간 5억~6억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오픈스택’을 포함한 오픈소스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기업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픈스택 이외에도 클라우드스택과 유칼립투스, 오픈네뷸라 등의 클라우드 플랫폼이 있지만, 클라우드스택은 시트릭스, 유칼립투스는 HP에 인수된 바 있다.
때문에 오픈스택은 현재 전세계 클라우드 업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오픈소스 플랫폼으로 자리하고 있다. 4일 기준 149개국 2만1294명의 개발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참여하는 기업수는 484개에 이른다.
상용 솔루션에 비해서는 여전히 성능이나 기능 면에서 보강해야 할 측면이 많지만 오픈스택은 비용 효율적이고 유연한 컴퓨팅 환경을 구현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KBS, 다음카카오, LG CNS 등이 오픈스택을 적용하고 있고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 현대자동차 등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마크 콜리어 오픈스택 재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오픈스택의 인기에 대해 “범용 컴퓨팅의 인기 등에 기인한 점도 있지만 사용자와 개발자, 기업을 모두 참여시키는 오픈스택의 문화는 어디서나 환영받는다”며 “오픈스택의 요소 기술을 통해 원하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만드는 데에 열정과 재미를 느끼고, 이러한 경험을 공유하며 또 다시 다른 기업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방식은 다른데서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특히 클라우드가 기업 인프라의 핵심이 되면서, 이러한 과정에서 개방성이 가장 중요해 질 것이며 클라우드를 소비하는 방식에서 더 이상 하나의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선택권을 갖게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실제 최근 캐노니컬의 후원으로 실시된 기가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클라우드 사용자의 1/3 이상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사용 중이며. 이중 절반 이상(53%)이 오픈스택으로 이를 구축했다는 결과도 있다.
한 클라우드 업체 관계자는 “비용절감이나 벤더 종속성 탈피, 유연성, 확장성 등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오픈스택은 최적의 선택이 되고 있다”며 “특히 오픈스택은 IBM과 HP, 델, VM웨어, 시스코와 같은 다양한 벤더가 참여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오픈소스인 만큼, 앞으로의 영향력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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