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분기 삼성전자 휴대폰, 2011년 노키아 ‘오버랩’
- 성수기, 판매량 감소 ‘빨간등’…‘갤럭시S6’ 성패, 방향성 결정할 듯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이 제2의 노키아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작년 4분기 업계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줄었다. 매출과 이익은 개선됐지만 경쟁자인 애플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차기 주력 제품 ‘갤럭시S6’의 어깨가 무겁다.
29일 삼성전자는 정보기술 및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IM)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각각 26조2900억원과 1조9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각각 7%와 12%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매출액은 22% 영업이익은 64% 하락했다.
2014년 4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9500만대 태블릿 판매량은 1100만대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7450만대다. 같은 해 3분기 삼성전자가 공급한 휴대폰은 1억200만대 태블릿은 1000만대다. 스마트폰은 7920만대를 출고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기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제품군 개선에 힘입어 매출 증가 및 비용 효율화로 실적이 개선됐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보인 모습은 노키아가 세계 1위를 잃을 때와 흡사하다. 노키아는 세계 휴대폰 절대 강자로 군림했지만 2009년 스마트폰 시대 도래로 위기가 왔다. 기존 업체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추격을 따돌리지 못했고 애플 HTC 블랙베리 등 신진세력의 도전에도 대응치 못했다. 2011년 들어 삼성전자 애플의 공세에 맞서지 못했고 그해 성수기인 4분기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추락했다.
삼성전자도 2013년 4분기 출고량이 2013년 3분기에 비해 떨어지며 위기론이 불거졌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위협을 떨치지 못했고 샤오미 레노버 화웨이 등 중국의 공세에 힘겨워하는 모양새다. SA에 따르면 애플은 2011년 4분기 이후 3년 만에 오차범위 내에서 삼성전자에게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뺏었다. 애플은 사상 최대 실적을 구가하고 있다.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3위까지 밀렸다. 고가에선 애플에 중저가에선 중국에 샌드위치다.
관건은 이 상황이 쉽게 개선될 수 없는데 있다. 애플은 전 세계 스마트폰 성장에도 불구 10% 후반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애플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하드웨어 경쟁력은 이제 안정권으로 봐도 무방하다. 반면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생태계는 혼전이다. 생태계를 공유하는 경쟁자가 너무 많다. SA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삼성전자 점유율은 19%대까지 내려갔지만 전체 안드로이드는 큰 변화가 없다. 하드웨어만으로 수익을 내는 삼성전자 사업 구조 근간이 흔들린다. PC제조사와 같은 길을 가는 셈이다.
결국 삼성전자가 반등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2012년 ‘갤럭시S3’ 같은 성공작이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3월 ‘갤럭시S6’를 내놓을 예정이다. 갤럭시S6로 시간을 벌지 못할 경우 연간 스마트폰 1위 자리도 애플에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는 독자 생태계 창출이 시급하다. 삼성전자가 자체 생태계 구성 노력은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헛발질로 끝나거나 끝나려 하는 것이 문제다. 생태계를 만드는데 실패한다면 갤럭시S6가 대성공을 거둬도 성과는 일시적으로 그칠 확률이 크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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