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3년 만에 연간 매출·순익 성장… 모바일&커뮤니케이션 적자는 확대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PC 시장 침체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인텔이 지난해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각) 인텔은 지난해 매출 559억달러, 순이익 117억달러(주당 2.3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6%, 22% 증가한 수치다. 연간 매출총이익율(Gross Margin)은 63.7%로 60%대를 회복했다. 인텔의 연간 매출과 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꼬박 3년 만이다. 인텔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출현에 따른 PC 시장 침체로 지난 2012년과 2013년 매출과 순이익이 역성장했었다.
지난해 플러스 성장으로 반등한 이유는 서버 프로세서 사업이 호조세를 보인데다 PC 시장의 마이너스 성장세가 예상보다 덜했기 때문이다. 서버 칩을 다루는 데이터센터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143억8700만달러, 영업이익은 72억7900만달러였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3%, 영업이익은 30.7%나 성장했다. 서버 칩 수요는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주력인 PC용 프로세서 사업도 견조한 성장세를 달성했다. PC클라이언트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346억6900만달러, 영업이익은 146억3500만달러로 각각 전년 대비 4.2%, 24.5% 성장했다. 이는 PC 출하량 감소폭이 예상보다 둔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연간 PC 출하량을 3억8060만대로 추정하며 전년 대비 2.1%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4.8% 대비 상향 조정된 것이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주요 사업 모두 목표에 도달하거나 초과 달성했다”며 “PC 사업이 부활했고 데이터센터 사업은 성장세를 지속한 가운데 태블릿 시장에서도 기반을 닦았다”고 설명했다.
전통적 주력 사업은 호조세를 보였지만 신사업인 모바일 부문은 재무 측면에서 여전한 골칫거리다. 스마트폰 및 태블릿용 프로세서와 모뎀칩 사업을 관장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그룹의 적자폭은 전년 대비 확대됐다. 이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2억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5.3% 줄었다. 영업적자는 42억600만달러로 전년(31억4800만달러) 대비 크게 늘었다.
적자폭이 늘어난 이유는 태블릿용 시스템온칩(SoC)을 저가로 밀어냈기 때문이다. 인텔은 지난해 자사 태블릿용 SoC 출하량을 확대하기 위해 완성품 제조업체에 우회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했다. 인텔은 이러한 보조금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매출차감(Contra Revenue)’이라는 이름으로 회계 처리하고 있다. 사실상 거의 무료로 제품을 제공했다는 의미다. 칩 출하량이 늘어나면 적자 역시 불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인텔은 지난해 4600만대의 태블릿용 SoC를 출하했다. 목표치(4000만대)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인텔은 일단 영토(점유율)를 늘려놓은 뒤 추후 비용을 회수하겠다는 전략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크르자니크 CEO는 “2015년에는 모바일 부문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올해 연간 매출 성장률을 한 자릿수 중반대, 매출총이익률은 62% 수준으로 제시했다. 올해 연간 투자액은 95~105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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