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국내 중소 SW업체와 동반 성장”…한국HP가 말하는 ‘상생’ 이란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1.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지난 13일부터 설 연휴 열차 승차권 예매를 진행했다. 70%가 할당된 인터넷 예매에는 매년 늘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서비스 지연이나 장애가 지속되기 마련이지만,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SW) 업체 에임투지에서 개발한 ‘넷퍼넬’ 을 적용한 이후에는 별 문제 없이 돌아가고 있다. 서비스 상황에 맞게 접속요청을 제어하는 넷퍼넬은 현재 HP 서버와 어플라이언스 형태로 공급하고 있다. 물론 SW나 SaaS(서비스로서의 SW)로도 제공이 가능하지만, 하드웨어(HW)와 최적화 작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빠른 솔루션 공급을 할 수 잇다는 설명이다. 경부선 예매가 시작된 13일에도 순간적으로 35만명까지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진입량을 조절함으로써 보다 많은 사용자가 예매에 성공했다.

#2. 최근 전세계 네트워크 업계에 화두가 되고 있는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신생업체인 나임네트웍스는 지난해 한국HP와의 협력을 통해 SDN 테스트베드 플랫폼인 ‘레인보우’를 출시했다. 이는 기업이나 연구소 등이 SDN 사전 정합성 테스트를 수행하고 적용사례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구성한 국내 최초 SDN 테스트베드 솔루션이다. 네트워크를 SDN으로 전환을 고려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서버, 네트워크 장비와 오픈소스 컨트롤러,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는 HP 장비가 기본 사용되며, 라즈베리파이 솔루션에 OVS(오픈버추얼스위치)를 설치해 다양한 테스트가 가능하도록 제공한다. 오는 3월 경이면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 20개 이상의 고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HP 함기호 대표
한국HP 함기호 대표
한국HP가 벤처기업협회와 공동으로 13일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HP솔루션 서밋 2015’에서는 국내 중소 SW와 HP의 협업 사례가 잇달아 발표됐다. 이 행사는 우수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영업 및 마케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솔루션을 알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HP 전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진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세계 25만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HP의 솔루션 포털에 이름을 올리면 수출길도 한결 수월해진다.

실제 이날 참여한 국내 21개 업체들은 가상화·클라우드·빅데이터, 고가용성 , 모빌리티, 엔터프라이즈,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발표와 부스 전시를 통해 자사 솔루션을 적극 알렸다.

국내외 호텔IT분야 솔루션 개발·운영관리 업체인 산하정보기술의 김충원 부사장은 “전세계 호텔과 리조트, 골프장 등의 IT서비스를 관리하고 있는데, 온라인 예약이 늘어나면서 서비스가 죽지 않는 고가용성이 중요해졌다”며 “국내 SW업체인 멘텍의 고가용성 솔루션인 MCCS를 HP 서버를 기반으로 구축했는데 외산 솔루션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방한한 캐런 홀랜드 HP 아태 및 일본지역(APJ) 엔터프라이즈그룹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휼륭한 로컬 솔루션 파트너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은 HP의 전략 중 하나”라며 “솔루션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들은 완전한 인프라스트럭처와 솔루션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고객 입장에서는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을 단일한 접점을 통해 구매할 수 있고, 전문적인 기술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며 “오늘은 21개 파트너와 함께 하고 있지만, HP와 협력하는 국내 SW업체는 51개에 달하며 이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파트너들과 최신기술 공유를 위해 새로운 포털(www.hp.co.kr/solutionportal)도 오픈했다.

한국HP 함기호 대표도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모빌리티 등에 따른 IT 환경 변화로 HP 역시 새로운 스타일 IT(New Style of IT)를 제공하고 있다”며 “최근 HW가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이를 버리는 업체들도 있지만, 사실 새로운 IT환경 역시 이를 구동하고 저장할 HW 인프라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HP는 기본적으로 오픈시스템, 오픈스탠다드, 오픈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많은 파트너들과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생태계 유지를 위해 많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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