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OLED TV ‘화소열화’ 대응책 마련 고심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의 화소열화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LG디스플레이 고위 관계자는 “OLED 패널의 화소열화 현상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로 회사 내부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보상회로를 적용키로 하고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과거와 비교해 OLED 발광 소자의 수명이 늘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 판매되는 제품도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선 큰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OLED 디스플레이는 특정 화면이 고정된 상태로 장시간 구동될 경우 발광 소자 가운데 일부가 열화(劣化)로 인해 휘도가 감소한다. OLED 소자는 박막트랜지스터(TFT)에서 전류를 흘려줘야 발광한다. 장시간 같은 화면을 표시하면 전류 역시 장시간 흐르므로 그에 따른 스트레스 때문에 수명이 줄고 휘도가 감소하는 것이다. 휘도 차이가 3% 이상이면 화면에 잔상 혹은 얼룩이 남은 것 처럼 보이게 된다. 열화가 이뤄진 화소는 처음으로 되돌릴 수 없다. 특정 채널을 계속 켜두면 화면 오른쪽 상단에 ‘EBS’, ‘KBS’, ‘MBC’ 등의 방송사 로고가 남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OLED 패널의 화소열화 현상을 ‘이미지 스티킹(Image Sticking)’이라 부른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번인(Burn in) 현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류가 계속 흘러 ‘발광 소자가 타버렸다’는 의미다. 2012년 출시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3에서 이 같은 번인 현상이 나타나 문제가 됐던 적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OLED 패널이 적용된 스마트폰, 태블릿을 잘 살펴보면 같은 화면이 계속 나오지 않도록 UI가 구성된 것을 알 수 있다”며 “OLED 모니터, 노트북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윈도 운영체제(OS)의 ’시작’ 버튼처럼 고정된 화면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화소열화 현상은 자발광 소자를 이용하는 디스플레이의 공통된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LG디스플레이는 구동회로를 조절해 각각의 휘도 감소를 보상한다는 계획이다. 학계에선 궁극적으로는 소자의 절대 수명을 높여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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