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화면크기 50인치 이상이 대세…시장점유율 20% 넘어
- 50인치 이상 LCD TV 패널, 2015년 5520만대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지난 2년 동안 역성장한 전 세계 TV 시장이 울트라HD(UHD)와 대화면 등으로 다시 부활한 가운데 화면크기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상황과 맞물려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TV 패널의 평균 크기가 8월 기준으로 39.4인치로 나타났다. 1월까지만 하더라도 37.7인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반년 만에 2인치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덕분에 39~49인치 액정표시장치(LCD) TV 판매량은 지난 2분기 2480만1000대로 전분기보다 34%, 전년 동기 대비 34.3% 늘어났다. 50인치 이상 LCD TV 판매량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03% 확대된 1259만2000대에 달했다.
4일 디스플레이서치는 50인치 이상 LCD TV 패널 비중이 올해 4430만대에서 오는 2015년 5520만대를 기록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TV 화면크기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셈이다. 2013년만 하더라도 50인치 이상 LCD TV 패널 규모는 2890만대에 불과했다. 당시 전체 시장의 12%를 차지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전체 LCD TV 패널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늘어나는 물량을 감안하면 다른 화면크기보다는 50인치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사실상 대화면이 시장 성장을 이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V 화면크기가 커지는 이유는 UHD 영향이 크다. 이와 함께 주요 패널 업체의 물량 공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한 부분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소주의 8세대 라인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32인치 물량을 줄이는 대신 40~65인치는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도 49인치와 65인치에 중점을 두는 모양새다.
UHD와 대화면 트렌드는 전반적인 시장에 어느 정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올해 전 세계 UHD TV 시장규모는 1268만1100대로 전체 평판TV 시장의 5.7%에 불과하지만 연간 성장률이 2018년까지 482.2%에 달할 전망이다. 아직은 풀HD TV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2년 정도면 충분히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금기는 길게 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TV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수량 기준으로 내년부터 2019년까지 2.1%를 기록하겠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2.9%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힌바 있다. UHD TV 성장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바꿔 말하면 UHD와 대화면으로 한 단계 올라선 이후 퀀텀 닷(quantum dot, 양자점) 디스플레이와 WCG(Wide Color Gamut, 광 색영역) 기술을 접목한 TV가 얼마나 시장을 이끌어 갈수 있느냐에 달렸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2019년까지 OLED TV 출하량은 910만대에 불과하다. 이 시기의 전체 TV 출하량은 2억5610만대로 2억4710만대가 액정표시장치(LCD) TV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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