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요소 늘어난 LG전자 OLED TV 사업…퀀텀닷 공세 예고
- 내년 주요 TV 업체가 QD TV 출시 계획
- 65인치 이상만 UHD 지원, 화면크기 다양화에 한계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사업에 불안요소가 늘어나고 있다. 퀀텀닷(Quantum Dot, QD) 기술이 적용된 액정표시장치(LCD) TV와의 차별화를 비롯해 화면크기 다양화, 울트라HD(UHD) 패널 수율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오는 2019년까지 OLED TV 출하량은 910만대에 불과할 전망이다. 이 시기의 전체 TV 출하량은 2억5610만대로 2억4710만대가 LCD TV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시장전망은 차지하고서라도 LCD와 OLED TV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LG전자 입장에서 어느 한쪽에 무게 중심이 쏠리는 것이 부담스럽다.
당장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인터내셔널 CES 2015’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주요 TV 업체가 QD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도 고심 끝에 내년에 관련 제품을 내놓기로 결정한 상태여서 OLED TV와의 비교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됐다.
QD TV는 OLED TV 비슷한 수준의 색재현율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색재현율이 화질을 결정하는 한 가지 요소이고 OLED TV가 응답속도, 명암비, 시야각 등에서 LCD TV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제까지 OLED TV의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운 것이 색재현율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경쟁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LCD TV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화면크기도 골치다. 시장이 급격히 UHD TV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OELD TV도 다양한 화면크기에서 UHD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전체 평판TV에서 UH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에서 2016년까지 18%를 기록하고 이후 2019년 29%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까지 LG전자 UHD OLED TV는 65인치 이상부터 지원된다. 주력 화면크기로 떠오르고 이있는 55인치의 경우 패널 개발에 어려움이 있어 당분간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빨라야 내년 하반기에나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55인치 OLED TV는 풀HD로만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데 가격이 같은 화면크기의 LCD 기반 UHD TV보다 비싸므로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결국 LG전자가 원하는 만큼 OLED TV가 대중화되려면 시장 상황의 극적인 변화, 예컨대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 개발과 생산에 다시 뛰어들어야 하지만 아직까지 요원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수율이 높아지더라도 여전이 LCD 패널과의 가격 차이가 상당한 상황에서 QD 등 새로운 기술과의 경쟁도 치러야 한다. 그렇다고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LCD TV를 등한시할 수도 없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든 QD TV 마케팅도 펼쳐야 하지만 자칫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에 빠질 수도 있다. 퀀텀닷 TV가 활성화될수록 OLED TV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같은 화면크기와 UHD를 지원하는 LCD TV와 OLED TV의 가격 차이가 상당한 상황이라 대부분의 소비자가 LCD TV를 선택할 것”이라며 “OLED TV는 플렉서블이나 벤더블과 같은 가변형 TV와 같은 차별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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