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번호이동 알뜰폰만 ‘활짝’…요금·품질 경쟁 시대 도래?
- 알뜰폰 6만7225명 순증…SKT·KT·LGU+, 모두 순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통신사 경쟁을 완화하긴 했다. 시행 첫 달 이동전화번호이동은 전월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최고였던 2월과 비교하면 30% 규모다.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만 가입자 이득을 봤다. 지원금이 아닌 요금과 품질을 따지는 소비가 시작된 것인지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동전화번호이동자수는 총 36만8104명이다. 전월대비 40.4% 감소했다. 올 최고치인 2월 대비는 70.2% 줄었다. 알뜰폰을 통계에 포함한 지난 2012년 4월 이래 최저치다.
번호이동은 통신사 사이 가입자를 뺏고 빼앗는 시장이다. 주로 지원금에 의해 움직였다. 정부는 이달 단통법을 시행했다. 단통법 탓에 통신사는 더 이상 번호이동에만 지원금을 집중 투입하지 못하게 됐다. 지원금을 주려면 같은 금액을 기기변경 가입자에게도 줘야 해서다. 정부는 단통법이 정착하면 지원금에서 요금과 서비스로 소비자 선택 기준이 옮겨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일단 시행 첫 달 결과는 정부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알뜰폰만 가입자가 증가했다. 알뜰폰은 기존 통신사의 네트워크를 빌려 서비스를 한다. 투자를 하지 않는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이 강점이다.
알뜰폰은 10월 ▲SK텔레콤 3만2229명 ▲KT 2만2579명 ▲LG유플러스 1만2417명 등 총 6만7225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SK텔레콤은 KT에서 가입자를 뺏었지만 다른 곳으로 떠난 사람이 더 많다. 총 3만4489명이 이탈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KT에서 가입자를 데려왔지만 알뜰폰 손실을 메우지 못했다. 총 5872명이 나갔다. KT는 전 방향으로 가입자 유출을 겪었다. 총 2만6864명이 해지했다. KT는 3개월 만에 가입자 순유출이다. 경쟁력 회복이 절실하다.
한편 11월 시장은 안개 속이다. 일단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과 2일 불법 지원금을 살포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는 강력한 단속을 예고했다. 시장이 전월보다 커질 요인과 꺾일 요인이 둘 다 존재하는 셈이다. 애플에 대항하기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움직임이 어떻게 표출될지도 변수다. 통신사 불법 지원금은 애플 제품 판매 경쟁 탓에 빚어졌다. 애플이 재미를 본만큼 삼성전자 LG전자는 손해다. 이를 단기적으로 메우려할지 장기적으로 메우려할지가 관건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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