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 SDN이 바꾸는 하드웨어의 미래는?…SKT를 보라
최근 네트워크 분야는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등의 트렌드에 따라 사용자들이 원하는대로 개발, 운용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네트워크는 그동안 특정 벤더가 점유하고 있던 폐쇄적인 시장이었습니다. IT인프라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지만 스위치나 라우터 등 하드웨어는 벤더마다 운영체제(OS)나 사용자 인터페이스, 프로토콜 등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IT인프라에 비해 유독 폐쇄성이 높은 분야였습니다.
그러나 SDN이나 NFV 기술이 성숙해지면서 사용자들은 직접 네트워크 경로를 제어하고 원하는 기능을 지원할 수 있는 스위치 등을 직접 개발하기 위한 움직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로 인터넷 및 통신기업을 중심으로 이같은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국내 통신사들 가운데는 SK텔레콤의 행보가 돋보입니다. SK텔레콤이 오픈소스와 x86서버 기반의 네트워크 스위치를 직접 개발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는데요. 내년 초 개발을 마치고 자사 데이터센터에 적용한다는 계획입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네트워크 스위치를 개발하는데 필수적인 네트워크 운영체제(OS)와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로젝트를 최근 발주해 개발사를 선정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내년 초까지 네트워크 및 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통합형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라는데요.
스위칭과 라우팅, 로드밸런싱, 방화벽, 분산서비스거부(DDoS) 방어 등 L2-L4단의 다양한 기능이 지원되는 솔루션 개발과 함께 네트워크 가상화 기능과 SDN 컨트롤러나 관련기능도 구현된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지난주 최신 인텔 제온 E5 v3 프로세서 출시 발표회에서도 이를 적용한 소프트웨어(가상화) 기반의 차세대 지능형 기지국의 테스트베드를 구축, 테스트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한편 지난주에는 HP가 오픈스택과 경쟁관계에 있던 오픈소스 클라우드 SW 유칼립투스를 인수한다고 밝혀 주목받았습니다. 유칼립투스는 오픈스택, 클라우드스택 등과 경쟁관계에 있었는데, HP의 경우 그동안 오픈스택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런칭하는 등 오픈스택 진영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었지요. HP가 이번 인수를 통해 어떤 시너지를 낼지 주목됩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소식입니다.
◆SKT, 범용 HW·오픈소스로 네트워크 장비 직접 만든다=SK텔레콤이 오픈소스와 x86서버 기반의 네트워크 스위치를 직접 개발한다. 내년 초에 개발을 마치고 자사 데이터센터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에서 네트워크 장비의 ‘DIY(do-it-yourself)’ 시대를 여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네트워크 스위치를 개발하는데 필수적인 네트워크 운영체제(OS)와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로젝트를 최근 발주해 개발사를 선정했다.
내년 초까지 범용 하드웨어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및 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통합형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네트워크 OS는 리눅스를 사용하며, 스위칭·라우팅·로드밸런싱·방화벽·분산서비스거부(DDoS) 방어 등 L2-L4단의 다양한 기능이 지원되는 솔루션이 개발된다. 이와 함께 네트워크 가상화 기능과 이 장비를 제어할 SDN 컨트롤러나 관련기능도 구현된다.
개발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전문 개발업체인 아토리서치가 맡았다.
SK텔레콤은 이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기술 검증과 안정화를 마치면,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망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범용 하드웨어에 탑재할 네트워크 OS부터 애플리케이션, 제어 및 운영관리 기능까지 네트워킹 관련 모든 요소를 자체 개발하는 이같은 베어메탈 스위치 개발시도는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최근 IT 시장이 사용자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네트워크도 사용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직접 개발, 운용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과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기술이 등장했으며, 사용자들이 직접 스위치를 개발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하드웨어 플랫폼과 네트워크 OS,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해외에서는 구글, 페이스북 등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이미 2~3년 전부터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 등을 통해 서버뿐만 아니라 네트워킹 기술도 직접 개발하고 있다. 다른 인터넷기업·통신사들도 SDN, NFV를 도입해 자신이 직접 네트워크 경로를 제어하고 원하는 기능을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하려는 경향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기술은 신속한 서비스 지원과 네트워크 운영관리면에서도 효율성을 거둘 수 있어 적용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오픈소스로 SDN을 개발해 클라우드에 일부 적용했고, 서버를 자체 설계·개발해 자사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네트워크 장비까지 직접 개발해 운영하고 있지는 않다.
한편,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망에서 SDN, NFV, 클라우드 오케스트레이션과 서비스체이닝을 구현하기 위한 SDG(서비스분배게이트웨이) 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신기술 개발·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인텔, DDR4 지원 첫 서버 프로세서 국내 공식 출시…CPU당 18코어=인텔코리아가 최초로 DDR4 메모리를 지원하는 서버 프로세서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이전 세대 제품에 비해 성능은 3배 향상됐으며, 서버 뿐만 아니라 스토리지, 네트워크 플랫폼 등에도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11일 인텔코리아는 기자간담회를 개최, 22나노공정 x86-64비트 하스웰 마이크로아키텍처 기반의 제온 프로세서 E5-2600/1600 v3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제온 프로세서는 주로 서버 등에 활용되고 있다.
새 E5-2600은 2소켓, E5-1600은 1소켓 제품으로, 소켓(CPU)당 18코어까지 탑재 가능하다. 이전 제품인 v2의 경우 12코어까지 지원했다.
특히 이번 제품은 최초로 삼성전자 DDR4 메모리를 지원해 성능 및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DDR4는 지난 2007년 출시된 DDR3 대비 2배의 속도(최대 3200Mbps)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대표는 “이번에 출시된 E5 v3의 경우 27개의 새로운 세계 기록을 달성했으며, 특히 이를 탑재한 서버는 에너지 효율성이 가장 높은 시스템에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상화 밀도를 높여, 이전 세대 프로세서 대비 서버당 최대 70%의 가상머신(VM)을 더 탑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메모리 집적 워크로드의 대역도 최대 1.4배, 데이터 암호화와 해독작업 속도도 2배 향상됐다.
퀵어시스트 기술이 적용된 인텔 커뮤니케이션 칩셋 89xx시리즈와 페어링되며, 네트워크 플랫폼에도 활용범위가 높아졌다. 10/40GbE도 지원된다.
실제 이날 간담회에서는 SK텔레콤에서 참석해 인텔 E5 v3 프로세서 기반 서버를 활용하는 지능형 기지국의 테스트베드를 함께 구축, 이를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김영락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 매니저는 “현재 이동통신환경은 모바일 및 멀티미디어 사용 증가에 따른 데이터 폭증과 이에 따른 비용 증가, 신규 서비스 도입과 품질 관리 등 다양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가상화 기반 소프트웨어(SW) 중심의 차세대 기지국(vRAN)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네트워크 인프라는 하드웨어는 장비 업체에 종속적이어서 기능이 한정적이고, 피크타임 기반 설계로 인해 평소에는 낮은 가동률을 보인다”며 “제온 E5와 같은 범용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기지국을 통해 사용자 특성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서는 다음주 중으로 HP와 델 등 서버 제조 업체들이 E5 v3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제품들을 국내 고객들에게 소개하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HP, 델, 후지쯔, 시스코, 슈퍼마이크로 등이 신제품을 발표했다. 2개월 내로 약 250개 시스템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인텔 측은 밝혔다.
E5-2600 v3의 경우 다양한 조합에 따라 총 26개 종류로 제공되며, 가격은 1000개 주문 시 개당 213달러(한화 약 21만원)에서 2702달러(약 276만원)다. E5-1600는 6개 종류로 295달러(한화 약 30만원)에서 1723달러(한화 약 176만원)로 책정됐다.
◆18코어 인텔 제온 E5 v3, x86 서버 교체 수요 이끌어낼까=인텔코리아가 11일 새로운 서버용 프로세서인 제온 E5 2600/1600 v3(코드명 하스웰)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서버 업체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신형 프로세서의 경우, 현재 서버업계에서 가장 범용적으로 활용되는 1, 2소켓 서버인데다 최초로 DDR4 메모리를 지원한다.
또한 소켓(CPU)당 최대 18코어까지 탑재가 가능하며 성능도 이전 세대 제품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고, 가상머신(VM)도 70%나 더 많이 탑재할 수 있다. 가상화 기반의 멀티 테넌트 환경에서 VM이 점유하는 캐시 환경에 대한 가시성도 높였다.
특히 기존 DDR3 메모리는 더 이상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고객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서버 제품과의 호환도 어렵다.
이와 함께 조만간 기술 지원이 종료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2003 서버 운영체제(OS)의 교체시기와 맞물리면서 E5 v3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제품을 통해 기업들의 서버 교체 수요도 함께 이끌어내겠다는 서버 업체들의 의지가 엿보인다. 실제 HP와 델, 시스코 등은 MS와의 협력을 통해 이를 강력한 마케팅 수단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서버업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기업들의 서버 교체 주기는 4~5년이지만, 성능과 전력효율이 향상된 신제품을 도입하는 것이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는 오히려 이득”이라며 “이를 통해 서버 대수를 줄이면서도 VM은 더 많이 탑재할 수 있고 전력, 관리 인력, 상면 등은 감소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x86 서버 역시 성장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이번 신형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제품을 통해 시장 반등이 가능할지도 주목되고 있다. 또한 점차 커모디티(Commodity)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x86 서버 시장에서 각 업체들이 이번 신제품을 통해 어떠한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달할지도 관심이다.
다만 인텔은 불과 1년 전 22나노공정 3D 트라이게이트를 적용한 E5 v2 프로세서(코드명 아이비브릿지)를 출시한 바 있어, 얼마만큼의 교체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PC와는 달리 서버의 교체 수요는 주기가 길기 때문이다.
한편 인텔은 이번 새 프로세서를 통해 단순히 서버 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전체의 공통 플랫폼을 이로 바꾸겠다는 야심을 내비치고 있다. 스토리지나 네트워크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Software Defined Infrastructure)라는 새로운 개념이 강조되면서 점차 제온 프로세서가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 인텔 측의 설명이다. 네트워크의 경우 특히 SDN가 점차 확산되면서 제온 프로세서의 적용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11일 개최된 인텔 프로세서 출시 간담회에서는 SK텔레콤 관계자가 참석해 이번 E5 v3 프로세서 기반 서버를 활용하는 지능형 기지국의 테스트베드를 함께 구축, 이를 테스트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김영락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 매니저는 “현재 이동통신환경은 모바일 및 멀티미디어 사용 증가에 따른 데이터 폭증과 이에 따른 비용 증가, 신규 서비스 도입과 품질 관리 등 다양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온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중심의 차세대 기지국(vRAN)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HP, 오픈소스 클라우드 SW 업체 ‘유칼립투스’ 인수…오픈스택은?=HP가 오픈소스 기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인 ‘유칼립투스(Eucalyptus)’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오픈스택 기반의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수 있기 됐다는 설명이다.
11일(현지시간) HP는 유칼립투스 인수를 위한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로이터 등에 따르면 1억원 미만일 것으로 예상된다.
HP는 2014 회계연도 마감달인 10월 이전에 인수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인수가 완료되면 유칼립투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틴 마이코스는 HP 클라우드 사업을 총괄하는 수석 부사장으로 합류하게 될 예정이다.
유칼립투스는 오픈스택, 클라우드스택 등과 함께 오픈소스 클라우드 플랫폼 분야에서 경쟁하던 업체다. 마이코스 현 유칼립투스 CEO는 오픈소스 스타트업 분야의 베테랑으로 현재는 오라클에 소속된 마이SQL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그는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데이터베이스그룹의 수석 부사장으로 있으면서 마이SQL을 만들었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기업들은 오픈소스 클라우드 솔루션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고, 프라이빗과 하이브리드, 매니지드 및 퍼블릭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HP 헬리온 포르폴리오를 키워나가는 기회를 갖게 된 것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멕 휘트먼 HP 회장도 “이번 마틴의 합류로 HP의 클라우드 리더십팀은 더욱 강홰질 것이고 전략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HP는 구체적으로 유칼립투스 기술를 자사의 오픈스택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에 적용시킬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다만 현재 오픈소스 유칼립투스 소프트웨어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호환성을 토대로 프라이빗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구축하도록 디자인돼 있다.
또한 AWS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고객들이 직접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와 아마존의 퍼블릭 클라우드 간 자원(데이터)을 이동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HP오픈스택 플랫폼을 기반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면서도 AWS과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인프라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HP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헬리온 클라우드 GA버전에서 아마존 EC2 API와 유칼립투스 툴(tool)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 바 있다.
◆구글, 클라우드 확산 위해 ‘스타트업’에 구애의 손길=구글이 자사의 클라우드 플랫폼 확대를 위해 스타트업에 구애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현재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부분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은 스타트업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정도로 정성을 쏟고 있다.
구글은 최근 매년 연 매출이 50만달러(한화로 약 5억1700만원) 미만인 기업을 대상으로 자사의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1년 간 10만달러까지 이용할 수 있는 무료 크레딧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자사의 구글 플랫폼 솔루션 엔지니어들과 1:1로 테크니컬 아키텍처 리뷰를 진행함은 물론 24*7(24시간 7일) 기술 지원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구글의 지원을 받기 위해선 연매출 50만달러 미만 기업이라는 조건 이외에도 VC펀드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이전에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크레딧을 받은 적이 없으며, 500만달러 이하 투자(펀딩)를 받은 업체여야 한다.
구글에 따르면 이미 스냅챗과 린플럼, 겟어라운드, 유다시티 등을 비롯한 400만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 구글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성공을 담보할 수 없는 스타트업들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에게는 매력적인 존재다. 특히 스타트업의 서비스가 말 그대로 대박(?)을 칠 경우, 클라우드 업체 입장에서도 덩달아 자사의 서비스 이용율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인지도 강화에도 도움이 돼 윈-윈 모델이 가능하다.
때문에 이른바 ‘될성 부른 떡잎’을 초창기부터 골라내 지원하는 것은 클라우드 플랫폼 확대에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이미 AWS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징가와 넷플릭스 등을 비롯해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 에어비앤비 등은 AWS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성공한 업체들이다.
한편 구글은 최근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레진엔터테인먼트(레진코믹스), 사운드그래프, 위고인터랙티브(리볼트) 등의 국내 기업들을 확보한 가운데, 지난 7월에는 장혜덕 전 AWS코리아 부사장을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씨게이트, 클라우드·백업 공략 본격화…통합시스템 출시=하드디스크 제조업체인 씨게이트가 클라우드 및 빅데이터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내놨다. 단순히 하드디스크 공급을 넘어 급증하고 있는 데이터의 저장은 물론 관리, 보호까지 사업 분야를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12일 씨게이트(www.seagate.com)는 ▲통합 고성능 컴퓨팅 솔루션 ▲확장성이 높은 모듈러 부품 및 솔루션 ▲OEM을 위한 맞춤 시스템 ▲클라우드 백업/복구, 재해 복구 및 신속한 아카이브 스토리지 등 네가지 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러한 제품 및 전략을 총괄할 클라우드 시스템 및 솔루션(Cloud Systems and Solutions, 이하 CSS) 그룹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전세계에서 가장 확장이 쉽고 안전하며 비용 효율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아키텍처 및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씨게이트 측은 “이로써 씨게이트는 하드드라이브, SSHD(Solid State Hybrid Drive), SSD, 외장 스토리지 솔루션, 복구 서비스,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 통합 시스템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최초의 기업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크게 ▲씨게이트 클러스터스토어 9000게이트 ▲씨게이트 이볼트 엔터프라이즈 백업 및 복구 어플라이언스 ▲씨게이트 니트로®XP6000 PCIe 플래시 액셀러레이터 카드 ▲8세대 엔터프라이즈 하드 드라이브 등 네종류다.
특히 이번에 발표한 클라우드용 어플라이언스 시스템인 ‘클러스터스토어9000’의 경우, 러스터(Lustre) 기반 스케일-아웃 솔루션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안정적으로 계획 및 구축하고 성능을 유지하고자 하는 HPC 및 빅데이터 고객을 위해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이볼트 엔터프라이즈 백업 및 복구 어플라이언스의 경우 최대 100TB의 가용 용량을 제공하며, 씨게이트가 보유한 백업 및 복구 어플라이언스 포트폴리오는 클라우드와의 연동과 데이터 복제를 모두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PCIe 플래시 가속화 카드인 ‘니트로® XP6302’는 절반 높이의 폼 팩터에 높은 PCIe 플래시 용량과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8세대 엔터프라이즈 하드드라이브 제품군은 성능에 최적화된 1만500rpm 및 1만rpm 제품부터 용량에 최적화된 효율적인 2.5인치 폼 팩터의 니어라인(nearline) 드라이브까지 다양한 제품이 포함됐다.
여기에는 세계 최초로 2.5인치 폼 팩터에서 2TB의 용량을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급 니어라인 드라이브인 ‘씨게이트 엔터프라이즈 캐퍼시티 HD’와 기존 세대 대비 2배 용량을 제공하는 ‘씨게이트 엔터프라이즈 퍼포먼스 15K HDD’, ‘씨게이트 엔터프라이즈 퍼포먼스 10K HDD 캐퍼시티’ 등이 있다.
특히 이번에 발표한 하드드라이브 제품들은 자체 암호화 드라이브 기술와 드라이브 폐기를 용이하게 하는 ‘인스턴트 시큐어 이레이즈 기능이 탑재좼다는 설명이다.
제이미 러너 씨게이트 클라우드 시스템 및 솔루션 그룹 사장은 “매 2년마다 데이터양이 2배로 치솟는 현재 상황에서 기업은 데이터를 실제 비즈니스 기반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비용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최근 인수한 자이라텍과 이볼트 등을 통해 디지털 데일리 폭증을 관리하고 차세대 워크로드를 구현하는 스토리지 솔루션 리더로써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일서브 “해외접속도 트래픽 종량제로”= 스마일서브(http://cloudv.kr 대표 김병철)는 자사의 웹호스팅, CDN, 클라우드 서버 등 모든 서비스에 국내외 트래픽을 사용한 만큼만 내는 종량제를 적용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스마일서브의 웹호스팅 서비스의 경우, 다운로드 트래픽 기준으로 국내 월 700기가바이트(GB) 제공하고 추가 1기가바이트당 60원, 해외의 경우는 월 30기가를 제공하고 추가시 100메가바이트당 50원으로 책정되고 있다.
이미 국내 및 해외 전송량에 대해 실시간 사용량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해외 트래픽의 종량제 적용을 위해 지난달 LG유플러스 국제ix와 총 20기가의 국제 회선도 개통했다고 밝혔다.
현재 데이터센터(IDC)의 인터넷 접속 회선료는 국제회선의 경우, 통상 국내 회선에 비해 약 10배 정도 비싸다. 국내 대부분 IDC가 별도의 계약이 없는 한 약관 규정에 의거해 1기가 회선당 20메가로 해외 접속을 제한하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의 IDC 약관을 살펴보면, ‘회사는 고객이 실제로 이용하는 국제트래픽이 선택한 네트워크 서비스의 총 용량의 3%를 초과하거나, 3%를 초과하지 않더라도 총 트래픽이 20M를 초과하는 경우, 국제트래픽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단, 사전에 고객에게 해당 사항을 통보합니다’라고 고지돼 있다. KT나 LG유플러스도 비슷하다.
스마일서브 측은 “최근 국내 및 국제 사용량에 대해 계량화해 투명한 사용량 정보를 제공할수 있는 트래픽 정보 제공 시스템을 구축, 이를 통한 비용청구가 가능해지면서 고객에게 해외 접속량 제한이 없는 안정적이고 빠른 해외 접속 회선을 제공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크로니스, 클라우드 확대 위해 아시아·유럽에 데이터센터 4개 추가= 아크로니스(www.acronis.com)는 안정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을 위해 아시아와 유럽 지역에 4개의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설립했다고 11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기존 미국과 프랑스에 이어 이번에 일본, 싱가포르, 독일, 러시아에 4개의 데이터센터가 만들어졌다. 아크로니스는 이를 기반으로 지리적 한계를 넘어 현지화된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으며, 클라우드 스토리지의 안전한 데이터 보호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에 있어 이슈가 되고 있는 지역 보안 수준 규제준수 등에 적합하며, 기존 ‘아크로니스 트루 이미지’, ‘아크로니스 백업’ 등의 제품을 사용 중인 고객들도 서비스 확장을 통해 클라우드 상에 전체 시스템 및 데이터 백업, 복구가 가능해졌다.
한편 아크로니스코리아도 올 하반기 중에 국내 고객들에게 클라우드 기반 백업 및 복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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